광주시의회 임택(동구 1)의원은 9일 열린 제23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2K’로 지칭되는 비선 실세 개입에 따라 공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최근 뇌물 공여죄로 처벌 전력이 있는 사람이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극명한 사례로 외부 압력이 아니면 이뤄지기 힘든 비상식적 인선”이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나모(59)본부장은 모 대학 총장에게 뇌물을 주고 전임강사로 임용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뒤 교육부로부터 파면조치됐던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시 산하기관장 인선과 관련, "비선에 의한 인사 개입은 그 과정과 결과가 사적이해관계에 의해 왜곡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시장의 리더십과 권위에 대한 공직자들의 신뢰가 무너져 결국 시장의 시정운영 동력이 상실되어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시장은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의 이력에 대해서는 17년 전 발생한 일로 경찰에 의뢰한 신원조회에서도 '특이사항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으로 인사에서 더욱 엄정하고 주의를 기울이겠다"면서 "비선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지도 않다"고 답변했다.

나 본부장과 함께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효령노인복지타운 본부장으로 선임된 문혜옥(52) 전 광주시 북구의회 의원도 전문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문 본부장은 전남대 사범대를 졸업, 호남대 경영학과 석박사, 중등교사, 광주시 북구의원 등을 지내 그나마 노인복지와 관련한 이력은 북구의원 당시 경제복지위원장을 맡았다는 게 전부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직원들은 “나 본부장이 과거 약손요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이를 기초로 건강타운에서 강연을 했었다”며 “논문표절 시비와 함께 앞으로는 자신들의 지시를 받았던 강사를 상사로 모시게 되면서 직원들의 화합 분위기가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