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3년차 접어들면서 특정지역 편중 인사가 노골화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연합 ‘박근혜 정부 특정지역 편중인사 실태조사단’(단장 민병두)이 5대 권력기관 고위직 간부 168명에 대한 출신지를 조사한 결과 부산·경남이 37명(22%), 대구·경북이 34명(20.2%)으로, 영남권 출신이 71명이었다. 이는 5대 권력기관 고위직 간부 중 절반에 육박하는 42.3%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호남권 출신은 30명(17.9%), 충청권 출신은 28명(16.7%)에 불과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의전서열 1∼10위 11명(9위인 국회 부의장은 2명)을 살펴봐도 영남권 출신이 8명으로 73%나 된 반면, 충청권 출신은 2명, 호남권 출신은 1명에 불과했다.
호남 출신 1명은 전북이 고향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이었다.

아울러 의전서열 33위까지 대상을 확대해도 15명(44.1%)이 영남 출신으로 충청권 출신 5명(14.7%)의 3배, 호남권 출신 4명(11.8%)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임명된 전현직 국무위원(내정자 포함) 33명 중에는 12명(36.4%)이 수도권, 11명(33.4%)이 영남권, 5명(15.2%)아 충청권, 4명(12.1%)이 호남권 출신이었다.

또 현재 정부조직 17부5처16청2원5실6위원회의 차관급 이상 인사 고위직 132명의 출신지 역시 영남권이 49명(37.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도권이 39명(29.5%), 호남권이 21명(15.9%), 충청권이 16명(12.1%)으로 뒤를 이었다.

청와대 인사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임명한 전현직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 115명 중 대구·경북(31명, 27.0%), 부산·울산·경남(10명, 8.7%) 등 영남권 출신이 41명(35.7%)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 등 수도권 출신 32명(27.8%), 충청이 18명(15.6%) 호남 14명(12.2%) 순이다. .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의 경우 총 234명의 공공기관장 중 대구·경북 출신이 51명(21.8%)을 포함해 영남권 출신이 100명(42.7%)으로 호남권(24명, 10.2%), 충청권(18명, 7.7%)을 압도했다.

5대 권력기관의 경우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 47명과 경찰 본청 국장급 및 지방청장 등 고위직 40명, 국세청 국장급 이상 고위직 30명, 감사원 국장급 이상 고위직 35명,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이상 16명 등 총 168명이었다.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 47명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부산·울산·경남 출신이 10명(21.3%), 대구·경북 출신이 10명(21.3%)이었다. 이 가운데 검찰 총수인 김진태 검찰총장이 부산 출신이며, 검찰 권력서열 2위인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은 대구 출신이다.

특히 대검 중앙수사본부가 사라진 뒤 ‘제2 중수부장’으로 불리는 핵심보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경북 출신인 박성재 검사장이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주요 특수·공안 수사를 모두 지휘하는 사실상 검찰의 가장 중요한 자리다.

반면에 수도권과 호남권 출신은 각 10명으로 영남권의 절반 밖에 되지 않으며, 충청권 출신은 5명(10.6%)에 그쳤다. 이 마저도 검찰 내 주요 보직에서는 포함되지 않았고, 대부분 고검장을 비롯한 법무부, 법무연수원, 사법연수원 등에 배치됐다.

경찰 본청 국장급 및 지방청장 이상 고위직 40명의 출신지는 부산·경남 출신이 11명(27.5%), 대구·경북 출신이 8명(20%)으로, 영남권 출신은 모두 19명이었다. 절반 가량인 47.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호남권 출신은 6명(15%), 수도권 출신은 2명(5%)이다. 경찰 총수인 강신명 경찰총장은 경남 출신이고, 경찰청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기획조정관과 생활안전·경비·정보국장도 모두 영남권 출신이 차지했다.

국세청의 국장급 이상 고위직(30명)의 출신지는 경북 출신인 임환수 국세청장을 비롯한 대구·경북 출신이 9명(30%), 김봉래 국세청 차장을 비롯한 부산·경남 출신이 5명(16.7%) 등으로, 영남권 출신이 14명(46.7%)이다.
반면, 광주·전남·전북 호남권 출신은 6명이었다.

감사원 국장급 이상 고위직(35명)도 경남 출신인 황찬현 감사원장을 비롯한 부산·경남 출신이 10명(28.6%) 등 영남권 출신이 13명(37.1%)이며, 수도권 출신 10명 (28.6%), 충청권 출신 7명(20%), 호남권 출신 4명(11.4%)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이상 고위직(16명) 또한, 경북 출신의 정재찬 위원장 등 대구·경북 출신 4명(25%) 등 영남권 출신이 5명(31.3%)이며, 수도권 5명(31.3%), 호남권 4명(25%), 충청권 2명(12.5%) 순이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