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체휴일이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으로 시행되면서 공공기관에만 대체휴일을 의무화하고, 민간은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 노동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인정하지 않고 연차휴가에서 차감하는 영세중소기업은 법정 의무가 아닌 대체휴일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처음으로 대체휴일제가 적용됐지만 근로자들간에 ‘명암’이 엇갈렸다.

대체휴일을 포함, 추석 연휴 5일을 쉰 공기업·대기업과는 달리 중소(영세)기업은 인건비 부담 등으로 대체휴일을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대체휴일은 먼 나라 얘기나 마찬가지 였다.
광주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우 절반 가량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근무를 했기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권과 중견기업들은 추석 명절에 이어 이날도 휴무일로 지정했지만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쉬지 않고 정상 운영됐다.

병원의 경우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개인병원 등도 휴무없이 최소로 인원을 배치하면서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기업마다 대체휴일이 적용 기준이 제각각이다 보니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일부 공공어린이집을 제외한 민간 어린이집은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간에도 희비가 교차했다.

공무원·공기업 직원 대다수는 처음으로 시행된 대체휴일제가 적용됐지만 경찰과 소방공무원들은 대체휴일에도 아랑곳없이 근무를 했다.

특히 소방공무원 경우 각종 응급출동을 위해 교대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체휴일제와 상관 없이 추석 명절을 반납했다.

학원들도 대체휴일에 대한 시각은 달랐다.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등학생 대상의 학원들은 대부분 대체휴일제를 적용했지만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은 휴일없이 운영됐다.

이에따라 직장마다 대체휴일 적용이 달라 여야의원들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업체에 다니는 김모(35)씨는 "대체휴일제가 시행됐지만 아내도 출근을 해 자녀들을 맡길 곳이 없어 부모님에게 부탁했다"며 "대체휴일제 적용이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에서 법적으로 휴일을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gjnewst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