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당의 진로와 방향을 결정하는 의원총회 등에서 친노계(친노무현)와 486 운동권 등 강경파에 밀려나있던 중도ㆍ온건파들이 '세월호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 대회를 앞두고 노선 투쟁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박주선·조경태·황주홍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들은 2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세월호특별법 처리 방안과 국회 의사일정 등을 논의했다.

박 의원은 회동 후 “정치가 민심의 바다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 당은 민심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하고 있다”며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특별법과 민생법안을 (연계 없이) 병행처리 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 의원은 “당이 강경파에 끌려가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온건·중도파 일부 의원들은 1일에는 당내 중도성향의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과 만난 데 이어 2일엔 ‘콩나물 모임’과 조찬을 함께 하며 당의 진로와 세월호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상황에 대한 해법 등을 논의했다.

온건 중도파 모임에는 김동철ㆍ박주선ㆍ김승남ㆍ황주홍 등 광주ㆍ전남지역 의원들과 김영환ㆍ조경태ㆍ노웅래ㆍ최원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민집모'에는 지난달 27일 장외투쟁 반대성명을 낸 서명파 의원 15명 중 다수가 포함돼 이 모임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문병호ㆍ민홍철ㆍ신학용ㆍ오제세ㆍ유성엽ㆍ이상민ㆍ이언주ㆍ장병완ㆍ전순옥ㆍ전정희ㆍ정성호ㆍ주승용 의원 등 26명이 '민집모'에 소속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도ㆍ온건파들이 차기 당권경쟁에 앞서 강경파와 노선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법' 투쟁 방법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노선 경쟁을 앞당겨 불 붙였고, 당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도ㆍ온건파들이 장외 투쟁에 비판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집단행동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의원은 이와 관련, "번번이 선거에서 패배했고 국민의 지지를 잃었던 만큼 패배의 방정식을 끊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논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향후 노선경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들은 추석 전 다시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추석 명절 이후인 10~11일께 토론회를 열어 세월호법에 대한 각계의 의견 수렴 후 활동에 나서기로 해 세 불리기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광주뉴스통> www.gjnewst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