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박병모]...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 광산 을에 경선후보로 나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3일 "그동안 중단됐던 공천관리위원회를 열어 천 전 장관에 대한 경선 배제 여부를 조만간 매듭지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야권의 정치적 텃밭인 광산을에 천 전 장관의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내·외 여론이 비등하자 고민 끝에 경선 대상자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선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일자 ,'뻐꾸기' 처럼 염치없는 '올드보이' 천정배라는 제하의 칼럼>

천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급거 상경해 김한길 대표로부터 '중진 의원의 텃밭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해 들은 뒤 주변 인사들과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결격사유도 없는데 중진이라는 이유로 경선에서 배제하는 것은 비민주적 전횡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당 지도부가 이 같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당내 의원들의 반발과 새누리당의 개혁공천과 맞물려 수도권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천 전 장관이 4선 중진인 것을 감안해 공천 배제 방침을 발표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쪽으로 모양새를 갖춰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속 의원 40여명과 광주지역 현역의원들은 “천 전 장관이 쉬운 지역에 깃발을 꽂을 경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천신청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당 지도부에 이미 전달했다.

여기에 광산을 지역 전·현직 지방의원과 시민단체들도 이에 가세하는 등 반발 기류가 형성되는 바람에 당 지도부가 적잖은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경기 평택을에 공천을 신청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탈락시키고 약세지역으로 출마를 권하는 개혁공천에 대한 맞불작전도 주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4선 중진인 천 전 장관을 컷오프 시킬 경우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지만 김·안 공동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참신한 인재등용에 따른 '개혁공천론'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한편 유력 주자였던 천 전 장관이 경선에서 배제되면 광산 을의 경선 구도는 대권주자들의 계파 대리전 성격인 ‘아바타’후보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 측 인사인 이근우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공동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인사로 분류되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박지원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김명진 후보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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