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4년동안 광주시의 행정을 책임질 수장은 윤장현 당선자다.
예산 집행권과 인사, 인허가권, 단속권 등의 막강한 권력을 갖고, 동시에 시민의 삶의 질을 책임지게 된다.

오는 7월1일 닻을 내릴 ‘윤장현 호'는 공직사회 개혁과 함께 시민·복지를 통한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잡았다.
‘희망 광주 준비위원회’라 불리는 인수위원회는 각 실·국별로 업무 보고를 시작으로 공식행보에 나섰다.

11일은 복지건강국 등 6개 실국을 시작으로 12일 문화관광정책실 등 7개, 13일에는 기획조정실 등 8개 실·국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다.

KTX,도시철도 2호선 건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 지역 주요 현안을 다룰 '긴급 현안 특별TF팀'도 꾸렸다.
행정의 영속성을 감안해 전임 강운태 시장이 추진했던 현안사업을 꼼꼼히 따져 취할 것은 택하고, 아니다 싶으면 버리면서 그 위에 윤 당선자가 어떤 색깔을 칠할 것인가를 잡아가는 게 인수위에서 할 일이다.

5개 구청을 포함 광주시 7천여 공직자들이 준비위원회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니다. 윤 당선자가 내놓을 정책의 방향과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행정조직을 어떻게 꾸리고 운영해 나갈 것인가 하는 대목이다.

자신들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승진 및 전보, 자리바꿈을 통한 인사이동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예산과 인사를 다루는 기획조정실과 안전행정국 등 ‘힘있는 부서’의 기능을 줄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신 시민·인권 업무와 함께 소외계층을 담당하는 복지건강국과 일자리창출 분야는 윤 당선자의 철학에 맞춰 강화시킬 방침이다.

이러한 행정조직 개편을 앞두고 벌써부터 일부 공무원과 산하기관 단체장들이 인수위를 상대로 로비에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윤 당선자의 핵심 측근이나 준비위원회 관계자를 포함해 혈연, 지연 등의 인맥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접촉에 나서고 있다.

흔히 그랬듯이 심지어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자신이 마치 역량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온 사람인 것처럼 간접적인 홍보를 하는 산하기관 단체장도 더러있다.

특히 민선5기 때 행정기관에서 퇴직했거나 친인척을 통해 산하기관 및 단체에 몸담았던 일부 사람들의 경우 또 다시 ‘강운태 사람’에서 ‘윤장현 사람’으로 변신하기 위해 줄을 대고 있다한다.

이리저리 줏대없이 이해관계에 밝은 사람들을 ‘영혼 없는 관피아’라고 부른다.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는 아름다운 퇴장 보다는 어떻게든 줄을 잡아 한번 더 자리를 꽤 차거나 승진을 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민선 5기 때와는 달리 광주시에는 고위공직자들의 명퇴로 인해 인사요인이 많아지면서 윤 당선자로서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판이다.

올 6월을 기준으로 2014년 하반기에 고위직인 3급 4명과 4급 서기관 15명이 명예퇴직 또는 공로연수 등으로 대거 자리를 떠난다.

3급의 경우 안기석 체육U대회지원국장과 최연주 복지건강국장, 김상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명예퇴직하고, 투자고용국장은 현재 공석이다.
4급 과장급에서는 1955년 6월 이전생인 황신하 예산담당관, 윤상선 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 등 15명이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서기관급 이상 간부 인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형석 경제부시장과 최현주 비서실장, 유종성 대변인, 이경률 인권담당관 등도 조만간 현 시장과 운명을 함께하며 자리를 떠날 공산이 크다.

오는 12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퇴임 인사가 예고돼 있다.
1955년 7∼12월생이 그 대상으로 3급에서는 정용준 의회사무처장과 임희진 종합건설본부장 등 2명이며, 4급에서는 이정남 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 주남식 문화수도정책관 등 최소 16명이 자리를 비운다.

이러한 인사요인에 따라 간부직은 물론 하위직의 승진 및 전보 등 자리이동이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 속에 준비위원회가 내놓을 행정조직 개편은 자연스레 공무원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다 이번 관권개입 선거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일부 시 산하 기관 단체 등 23개 기관 41명의 임원진에 대한 물갈이 폭과 규모도 관심사다.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단체장과 임원에 대한 후속인사를 윤 당선자 사람으로 채울지 아니면 전문가로 임명할지 두고 볼일이다.

때마침 윤장현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할 광주시의회 조오섭 (북구2선거구, 문흥1,2동, 우산동)의원의 주장은 앞으로의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조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치단체장의 인사권 제약을 이유로 현재 객관적인 검증시스템은 없지만, 광주시 산하기관 인사가 시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이유로 보은인사, 측근인사, 정실인사가 되어서는 안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뉴스통> www.gjnewst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