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박병모]...시민운동가 출신인 윤장현 당선자가 광주시장으로 7월1일 취임함에 따라 이에앞서 구성될 인수위원회 면면과 정책,비전 등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새 시장을 맞이해야 할 광주시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주말과 휴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은 인수위원회에 보고할 주요현안과 업무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광주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화’를 택했고 ‘반전의 드라마’를 쓴 만큼 공직사회가 기존의 수직적 리더십에서 수평적 리더십으로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직자들은 광주시정이 종합행정으로서 합목적성과 총체적인 판단이 요구됨에도 윤 당선자가 행정경험이 거의 없는데다 비주류로 살아온 인생역정 등을 감안할 때 어떤 형태로 꾸려갈지가 궁금하다며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선거과정에서 '신세진 사람'들에 대한 농공행상을 어떤식으로 할것인가도 관심사다.
윤 당선자는 시정운영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위는 수동적인 업무보고가 아니라 토론 중심의 꼼꼼한 현황파악과 실사를 병행하는 '민선5~6기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과거에 그러했던 '점령군' 성격이 아닌 ‘탈 권위’와 ‘소통’의 아이콘으로 인수위를 꾸릴 예정이다.
선거기간 동안 윤 당선자는 ▲시민참여·자치 광주시민위원회 구성 ▲주요정책 주민 의견 전수 조사 ▲광주인권위원회 구성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 ▲노·사·민·정 경제상생위원회 운영 ▲100대 명품 강소기업과 미래형 먹을거리 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민 쓴소리 위원회 구성 등도 약속한 상태다.

9일 오후 2시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인수위 구성과 역할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다.
인수위 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행정경험이 없는 윤 당선인으로서는 전문가 그룹 중심의 정책자문단 성격의 인수위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른바 '박원순식 인수위'구성이라고 하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위 면면을 보면 흡입력 있게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선거기간 동안 정책자문을 해온 인사로 광주대 류한호(정책총괄)교수를 비롯해 전남대 조동범(조경)ㆍ조선대 김하림(문화)ㆍ조선대 김응식(체육)ㆍ동신대 조진상(환경)ㆍ광주대 이명규(도시문화)ㆍ광주대 김미경(사회복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윤 당선자의 개인인맥이나 캠프 활동 등을 해온 인사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윤 당선자에게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는 강운태 시장이 직원 전체회의에서 얘기했듯이 내년 국비확보다.
중앙부처의 예산편성안이 과거와는 달리 한달 앞당겨져 오는 13일까지 기획재정부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에 임기가 끝나거나 앞으로 만료될 시 산하기관 및 출연기관장의 인선도 당장 풀어야할 문제다.
당장 박승주 광주발전연구원장이 9일 퇴임한다. 홍기남 광주도시공사 사장도 오늘 8월4일까지 임기다.
크고 작은 기관의 대표 및 본부장급에 해당되는 자리도 허다하다.

4년 전인 2010년 박광태 전 시장이 임기를 두달여 앞두고 선거가 한참 진행되는 상황에서 산하기관 및 출연기관장을 임명하고 떠나는 바람에 일부 시민들로부터 “까치밥도 안남긴 채 인사를 했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민선 자치시대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된 측근 인사를 포함한 퇴직 공무원이 산하 기관 수장으로 옮겨가는 관피아(관료+마피아)의 적폐 등 인사 분야에 대한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관건이다.

벌써부터 윤 당선자를 둘러싼 농공행상과 함께 자리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단력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윤 당선자가 선거캠프 인사들과 친노 인사, 원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로부터 얼마만큼 자유로울지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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