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박병모]...제6회지방선거에서 광주는 변화를 선택했고 그 반전의 드라마 속에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자리했다. 그리고 윤 후보가 광주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시민운동가 출신의 광역단체장이 탄생했다.

윤 당선자는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이 시민의 선택권을 빼앗아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이 무시됐다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의 반발에 맞서 한때 지지율이 15%~더블스코어에 달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중앙당의 전격적인 지원 속에 일주일 만에 극적인 반전을 통해 생환의 기쁨을 누렸다.

선거운동 막판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당락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박빙이어서 ‘잠못 이루는 밤’이 될 거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4일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는 무려 27.6%가 벌어져 어찌보면 개표 진행 상황은 싱겁게 끝났다.

결국 광주 민심은 새로운 지역 리더십에 대한 열망과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
아무리 중량감 있고 현직프리미엄을 앞세운 무소속 후보라 할지라도 정당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기에는 힘의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선거운동 과정이 치열해 네가티브 선거전으로 흐르다 보니 지역민심은 둘로 갈라지고 급조된 선거캠프 및 시민사회 단체의 양분, 시정의 운영 방향 및 비전제시 등 광주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책임지는 과제를 잔뜩 안고 있다.

민선6기 선장이 될 윤 당선자는 5일 오전 6시 (개표율 99.9%) 현재 57.9%를 득표해 31.8%를 얻은 강운태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면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윤 당선자와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 대표로 뽑힌 5개 구청장에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모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동구청장은 노희용, 서구청장 임우진, 남구청장 최영호 , 북구청장 송광운 후보, 광산구청장에는 민형배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윤 당선자는 이날 당선 확정 후 “혼자 잘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느끼는 따뜻한 공동체 광주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지지 여부를 떠나 모든 분들의 마음까지 섬기는 광주시장, 첫 시민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그 초심 잃지 않고 시민들과 허물없이 만나고,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광주를 민주·인권·평화가 빛나는 대한민국의 모델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특히 “측근 비리 없는 청렴한 광주,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행정문화, 깨끗하고 당당한 광주를 통해 시민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겠다”며 광주에서 시민의 시대를 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당선자의 오늘의 영광이 있게 한 선거캠프를 들여다 보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당직자, 정책 자문단, 측근 인사 등 ‘연합군’ 형태로 힘을 보탰다.

주요 인사들의 면면을 열거하다보면 여기에 빠진 사람들이 서운해 할 것 같다, 자칫 당선 후 전리품을 챙긴다는 곡해가 있을까 봐 이름을 거명하고 싶진 않다.

윤장현이 걸어온 길을 열거하다 보면 씨줄날줄로 얽혀진 인맥과 친분관계를 알수가 있을 터이다.

윤장현은 올해도 65세다. 광주 남구 구동에서 태어났다. 군의관 시절을 제외하고는 광주를 단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 광주의 토박이다.

그의 경력은 다양하다. 안과의사 출신이지만 시민사회운동에 전념했다.
한국 YMCA 전국연맹이사장,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경영자문위원,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아름다운 가게 전국 대표 등을 지냈다.

그의 이력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함과 남의 말을 ‘경청’하는 리더십이 묻어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현장 중심의 소통과 리더십을 배웠다.

윤장현은 이러한 강점 때문에 ‘광주를 바꾸는 첫 시민시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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