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박병모]...6·4 지방선거를 엿새 앞둔 오늘은 사전투표제가 실시된다. 오늘로써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광주시장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의 운명을 건 한판 싸움이 여느 때 보다 치열하다.

'후보자의 입'이라는 대변인들의 공방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때 뜸하던 양측의 논평이 무소속 단일화 이후 네가티브 폭로전으로 변하고 있다. 어떤 비리가 터질지 모를 상황이다.

그동안 수세에 몰려 옴싹달싹 못했던 점잖은 윤 후보가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강 후보를 겨냥해 “낡은 시대의 인물”이라며 6번 압수수색으로 시청을 검찰의 안방으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쏘아 붙였다. 시장 후보 중 재산 1위, 탈당, 출마횟수 1위 등을 들먹였다.

그의 가장 아킬레스건인 5·18때의 행적과 강 후보의 아들 문제, 공직재산 신고 때 누락된 뭉칫돈도 거론했다.

이에 질세라 강 후보의 맞대응도 볼만하다.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겨냥해 “시민의 선택권이 박탈된 밀실야합 공천장을 스스로 찢어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의 언사가 거칠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6·4선거의 악몽에 가위눌린 것 같다”며 공격의 끈을 늦추질 않았다.

‘시민단체 대부’ “행정의 달인‘이라는 두 사람의 아이콘과는 영 딴판이다. 코미디 수준의 비방과 폭로전으로 점철되고 있기에 그렇다.
이번 광주시장 선거가 그만큼 치열함을 입증해주는 것 같아 좋게 보아주고 싶다.

윤 후보가 지게되면 60년 전통야당인 새정치연합의 텃밭이 일순간 와르르 무너지게 되고 안철수의 대권도전도 사실상 물건너 간다.

반대로 강 후보가 지면 장관 2번과 국회의원 재선 등으로 켜켜이 쌓아온 삶의 궤적을 뒤로하고 정·관계에서 일단 퇴장하는 씁쓸한 뒷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선거정국 속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여론조사는 그래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늘부터 새로운 여론조사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앞으론 지지율을 알고 싶어도 공개적이 아닌 비선라인으로 알아볼 수 밖에 없다. ‘깜깜이 선거’가 된다.
특히 아직도 갈 곳 잃은 부동층의 향배가 어느 후보에게 이동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정치에 관한 한 모두가 박사급인 광주시민들로서는 궁금증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연장선에서 무소속 단일화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눠 두 후보간의 지지율 추이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강운태로 굳히느냐, 윤장현이 뒤집기로 성공할 것이냐가 바로 관전포인트가 될 성 싶다.
두 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성 여부는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를 기초로 해서 ‘지지율 역전’, 이른바 ‘골든 크로스’ 현상으로 설명하는 게 쉬울 것 같다.

골든 크로스의 사전적 용어는 주가를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상의 한 지표인데, 단기 주가이동평균선이 장기 주가이동평균선을 아래서 위로 급속히 돌파함을 뜻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약세로 머물던 주식시장이 강세장으로 강력하게 전환되면서 여기에 해당된 주식 투자자들은 확률적으로 따져볼때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다. .

주식시장을 광주시장 선거판으로 옮겨 비유를 들자면 윤 후보가 가진 개인 브랜드는 그렇다 하더라도 새정치연합의 주식이 골든 크로스를 찍고 있는 셈이다.

주가의 추이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소속 단일화가 이뤄진 26일 이전 가상대결에서는 강 후보가 윤 후보를 15%에서 심지어 더블스코어 까지 앞섰다.

하지만 최근 몇 일새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무소속 단일화에 대한 ‘컨벤션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비록 단순비교 이지만 YTN의 23~24일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3.7%,응답률 24.3%)에서는 두 후보간 지지율(강 46.8%, 윤 31.9%)이 더블스코어로 차이가 났다.
이어 중앙일보가 22일부터 사흘간 자체조사한 여론조사(700명,95% 신뢰수준, ±3.7% 허용오차)에서도 15.4%의 차이가 났다.
무소속 단일화 성사에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어 시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단일화 이후인 26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한국일보의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 응률 14.8%)는 강 후보가 42.6%를 얻어 윤 후보와의 격차가 12.5%나 됐다.
다음날인 27일 오마이 뉴스의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응답률 6.46%) 결과도 마찬가지로 지지율 격차가 무려 14.9%(강 46.8%, 윤 31.9%)이르러 단일화 효과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같은 날 27일 실시된 광주지역 6개 신문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95% 신뢰수준. ±3.1% 허용오차, 응답률은 29.3%)에서는 10%로 미만으로 떨어졌다.
강 후보가 36.7%로 윤 후보(26.98%)보다 9.9%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다가 26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MBN(신뢰도 95%, 표본오차 ±3.3%)과 MBC·SBS의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내로 들어왔다.
MBN에서는 4.5% 포인트 차(강 40.2%,윤 35.7%)가 났다.
MBC·SBS 공동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 4.3%p~4.4%,응답률 11.4%)에서 강 후보는 36.5%로 집계돼 윤 후보(31.4%)에게 오차범위 내인 5.1%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김한길 대표와 구 동교동계 사람들이 27일과 28일 광주로 내려와 도시락 회의를 주재하면서 상황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두 방송사 보다 하루 늦게 시작했지만 같은 날 실시한 한겨레 여론조사가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단일화 이후 처음으로 윤 후보(34.4%)가 강 후보(33.3%)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기 때문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피 참조>

지역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골든 크로스’ 현상이 어떠한 방향타를 결정한 것인가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지금은 비록 무소속 단일화에서 떨어져 강 후보를 돕고 있지만 이용섭 의원도 한때 골든 크로스 현상이 나타났었다. 맨날 강 후보에게 뒤지다가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구정을 전후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처럼 1월29일 발표한 한겨레 여론조사 (500명, 95% 신뢰수준, 허용오차±4.4%,응답률 26.6%)에서 였다.
당시 이 의원은 34.4%를 얻어 강 후보 보다 처음으로 4%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무소속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에게 100%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통크게 제안 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연유에서다.

비록 이번 무소속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에게 0.4%인 9표차로 아쉽게 졌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했었다. 실제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다가 한번 꼬리를 치면서 강 후보의 이동평균선인 28%대를 치고 올라감에 따라 여론 만큼은 자신이 앞설 것으로 믿었다는 후문이다.

마찬가지로 윤 후보도 무소속 단일화 이후 강 후보와의 지지율이 무려 자그만치 15%의 격차가 났다가 2~3일 후엔 오차범위내로 들어왔다가 마침내 28일의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근소한 차이지만 1.1 차이로 이겼다.

남은 선거일정 속에서 깊이, 세밀하게 눈여겨 볼 대목이다. 당선 가능성을 예고하는 조짐이기 때문이다.

기실 강 후보는 4년 동안 일궈온 탄탄한 조직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이용섭 의원과의 여론조사에서도 그랬었지만 28%대의 한계점을 넘지 못해 늘 불안감 내지는 조바심에 시달려 왔었다.
다시말해 더 이상 지지율에 대한 확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윤 후보는 지금껏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에 당 지도부나 지역 출신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내려와 세몰이에 나설 경우 현재 나타난 골든 크로스 현상 속에서 지지율은 더욱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리되면 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고, 대변인의 입을 빌린 네가티브 선거전에 관계없이 당선권에 한발 다가설 거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다.

단순 수치에 불과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그렇다 치더라도 선거판은 막판까지 장담할 수 가 없다.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 선거구도, 전략,조직력, 투표율, 부동층의 향배 등 열거하면 수도 없이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전 투표에다 여론조사가 금지되는 오늘이 윤장현과 강운태에게는 변곡점이 되는 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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