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출시한 ‘강운태 시민펀드’가 깨끗한 선거를 위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지위를 활용한 소액단위의 강제모금에 나서면서 ‘제2의 관권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강 후보는 모금 약정액을 주민등록번호 기재가 필요치 않은 2천원 미만의 펀드로 유도하면서 광주시 산하 일부 기관장 및 임원 등을 통해 모집한 명단을 돈과 함께 선거 캠프로 가져와 일괄적으로 등록하는 편법을 동원함에 따라 펀드 가입자를로부터 무소속 단일화 등 선거 자료로 악용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편법을 동원한 이러한 모금 방식은 광주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거나 출연을 받은 사회복지 관련시설 등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갑’의 횡포라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인 펀드가 시민에게 부담을 준다는 여론에 따라 1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신개념 개미펀드 방식의 ‘강운태 시민펀드’를 출시한다”며 "먼저 시민들에게 5억원을 빌려 쓰고, 선거 후에 선관위로부터 보전을 받은 8월4일 3%의 이자를 붙여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펀드는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 분위기 정착을 위해서 도입됐다.

강 후보는 그러나 펀드가입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자신의 홈페이지로 들어와 온라인상에서 약정서를 작성한 뒤 약정 금액을 실명으로 개별 입금하면 됨에도 이를 무시하고 일부 시 산하 기관 및 단체를 동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 후보는 시 산하 4개 공기업 및 출연 출자 기관 등 43개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 100여명과 자신의 재임 기간에 임명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운태 시민펀드’라는 제목이 생략된 A4용지를 내려 보낸 뒤 펀드가입자를 모집하라고 캠프 내 핵심 참모 등을 통해 독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4 용지에는 펀드 한도액 1만원 및 상환방법과 함께 펀드관련 본인 기재사항으로 금액과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연락처,추천인과 상환받을 은행과 계좌번호를 기재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강 후보 일부 측근 기관장 및 임원들은 선거캠프에서 자의든,타의 든 A4 용지를 가져와 자신이 소속된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1명당 10명 정도를 가입시킨 뒤 돈과 함께 명단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2천원 미만의 소액펀드는 주민등록번호가 필요치 않기 때문에 손쉽게 많은 사람을 모집할 수 있는데다 작성된 명단은 앞으로 있을 무소속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선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속셈이 깔려있다.

시 산하 기관에 근무하는 모씨는 소액펀드 모금과 관련, “노조원은 말썽 날 소지가 있으니 제외하고 말 잘듣는 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2천원 미만으로 하되 되도록 많이 가입하도록 하라”며 “작성된 명단과 돈은 선거캠프로 가져가서 컴퓨터에 입력해야 하니 암암리에 진행시키라는 윗분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모씨는 “펀드가 필요한 사람은 컴퓨터를 통해 개별적으로 가입하거나 캠프를 직접 방문해 약정서를 제출하면 되는데 굳이 주민등록번호가 필요 없는 2천원짜리 펀드를 일괄적으로 가입토록 강요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위해 권리당원에 가입토록 강요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이런 게 관권선거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러한 편법적인 펀드 모집은 광주시 및 구청에서 매칭펀드 방식으로 대부분의 예산을 지원하는 보육원과 어린이집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내에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모 원장은 “최근 강운태 시민펀드에 소액단위로 많은 시민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복지관련 예산을 받아 쓰고 있는 입장에서 관할 행정기관에 밉보이면 안될 것 같아 고민 끝에 여기저기 편드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펀드가입자가 기재하는 A4용지 상단에 아무런 펀드명을 기재하지 않았고, 2천원의 계좌 입금에 따른 은행 이체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본래 취지와는 달리 무소속 단일화 등 앞으로의 선거에 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보내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달리 강 후보의 경쟁자인 무소속 이용섭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누구에게도 신세지지 않고 뜻있는 시민들의 참여로 선거 자금을 모금한다”는 취지에서 ‘이용섭 혁신펀드’ 출시 했는데 지난 3월24일 모금을 시작한지 7시간 만에 당초 모금액 보다 많은 7억원이 몰려 조기 완판 되는 진기록을 낳았다.

한편 강운태 후보는 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월 광주시 전 현직 공무원 10여명이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위해 권리당원 명부를 작성하거나 특정매체를 활용해서 강 시장의 치적을 홍보하다 선관위에 적발돼 2명이 구속되고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뉴스통>www.gjnewst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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