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를 가릴 경선은 종을 쳤다. 오랜 기다림의 결과는 그야말로 장고 끝 악수였다. 그것도 심야에,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는 와중에 전략공천을 감행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광주시민들의 선택권을 철저하게 무시한 채 윤장현 전 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결정했다.

광주시민을 믿겠다며 최소한의 모양새로 경선만큼은 치렀어야 했는데...하는 아쉬움을 남긴, 아니 정당의 역사상 비민주적 작태의 한 모델이 되고 말았다.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이나 민의의 대표성, 그리고 시민의 선택권을 철저하게 무시한 심야의 정치테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략공천이 아니면 경선에 참여하겠다던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시장은 '우는 아이 뺨 때려준 격’으로 ‘사랑하지만 잠시...’ ‘비상한 각오로...’라는 단어를 쓰며 탈당했다.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그리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런 만큼 광주시장 선거구도는 무소속 후보와 윤 전 위원장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변수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그 기저에는 전략공천 이후 민심의 향배가 중요한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 전략공천에 따른 민심의 향배

새정치연합은 2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윤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 “광주의 변화, 새로운 정치, 광주의 정신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판단해서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윤 후보는 새 정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고 정치 신인도 들어오게 해줘야 한다”는 논리로 전략공천에 부정적인 최고위원들을 설득했다 한다. 당 안팎에서 우려했던 ‘안심’ 논란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 됐다.

그동안 안대표가 경선 룰을 만지작거리며 결정을 미뤄온 것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사람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수순이었다.

이제 새정치가 아닌 ‘꼼수정치’ ‘지분나눠먹기’라는 비판의 한복판에 강 시장과 이 의원 두 사람이 서있다.
탈당으로 당 지도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강 시장 측은 “심야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당 지도부의 자기모순이요 ‘정치테러’”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도 “김·안 대표의 낙하산 공천, 밀실공천은 민주와 성지인 광주의 혼을 짓밟는 횡포”라며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비단 강-이 두사람 뿐만 아니라 시민들 마저 이러한 반 민주적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옛 민주당이 지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온 그 이유가 ‘공천 나눠먹기’ ‘줄 세우기’에서 비롯됐다. 그런 만큼 안철수가 나타나 새 정치를 해주길 갈망했는데 ‘도로 민주당’식 공천을 하는 바람에 크게 낙담한 상태다.

이제 민심이반 현상이 ‘본때기 차원’에서 무소속으로 옮겨갈지, 아니면 과거처럼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미워도 다시한번’이 연출될지 표심의 향배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무소속 연대 및 단일화 구도

새정치 연합 윤 후보와 맞서 싸울 유력한 경쟁자는 강 시장과 이 의원이다.

고시출신에다 장관과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지낸 두 사람의 화려한 경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선거도 몇 번씩 치러봤다. 그 만큼 후보로서 상품성이 좋다는 얘기다.

지금 당장 다자구도 뿐만 아니라 1:1구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더라도 윤 후보가 열세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선거가 가까워지면 가까울수록 인지도는 좁혀지게 마련이다.

강-이 두 사람은 새정치연합과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밀고있는 점을 감안할때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무소속 연대가 최적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주요 타겟층은 이번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탈락한 정치인이다. 이들은 새정치를 꿈꾸고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지만 구태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따라서 이들은 현역 5명과 새정치연합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이 두사람 중 누군가 자신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면 세 규합을 통해 새정치연합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다.

이런 틈새전략을 모를리 없는 강-이 두 사람은 동병상련의 아픔으로 이들을 끌어들여 ‘무소속 연대’를 꾸려가고 있다. 15일 이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면 정치지형은 요동칠 게 불 보듯 하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쪽으로의 단일화가 될 것인가에 있다. 단일화 방법과 절차도 여론조사로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식을 택할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능력과 경륜을 믿고 앞만 보고 달려온지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별로 없어 자칫 자신들의 욕심만 챙기다보면 파열음 낼 수 있다는 얘기다.

⼞ ‘독수리 5형제’의 행보및 역할

국회의원이 광주시장 선거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새정치연합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 가운데 박주선 의원과 이 의원을 제외한 5명이 윤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형국이다.

이른바, ‘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현역 의원들은 이번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의 멤버로 들어가 자신들의 계보로 점쳐지는 해당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을 자신의 입맛대로 공천할 작정이다.

공천된 후보들로서는 자신을 점지해 준 현역 의원들이 특정후보 지원 의사를 밝히는 ‘오더’를 내릴 경우 여기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윤 후보와 강-이 후보와의 게임이 아니라 윤 후보가 속한 새정치연합과 강-이 쌍두마차가 이끄는 무소속 연대와의 싸움이라고 봐야 할 듯 싶다.

특히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공분 속에 정권교체론이 들끊는 와중임에도 안철수및 정당 지지도가 지금처럼 미적거릴 경우 무당층의 향배도 외생변수로 작용할게다 .

결과적으로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양 측 모두 얼마만큼의 세를 유지하면서 단일대오로 뭉치느냐가 선거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주뉴스통> www.gjnewst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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