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경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27일을 기해서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긴급하게 회동을 했다.
그동안 묵은 감정 때문에 얼굴보기 마저 꺼려했던 두 사람이 서로 만나게 된 공통분모는 다름 아니다.

위기감 때문이다.

중앙당이 경선 방법과 일정을 놓고 꼼지락 거리고 있다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혹여 정치적 꼼수라도 부리게 된다면 그동안 공들여 왔던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두사람은 이미 짜여진 각본대로, 중앙당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경선에 뛰어들었다가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고, 이에 그동안의 불편한 관계를 떠나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서로 손을 잡았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리로 공동대응에 나서게 된데는 두 가지가 깔려있다.

하나는 시간의 촉박함이고,
다른 하나는 중앙당과 국회의원, 윤장현 전 공동위원장의 암묵적인 연대를 깨기 위함이다.

강-이 두 사람은 최후통첩을 했다. 경선룰과 일정을 조속히 확정해서 발표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조건부로 30일까지 시한을 줬다.
그렇지 않으면 시중에 나돌던 전략공천이나 불공정 경선을 위한 정치적 꼼수로 여기고 이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강-이 두 사람이 반격카드를 쓴 속내는 이렇다.
중앙당의 응답이 시원찮을 경우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하든지, 아니면 경선을 보이콧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든지 알아서 하겠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새정치가 새모습으로 광주에서 출발하기란 쉽지 않을테니 좋은말로 얘기할 때 경선룰과 일정을 빨리 밝히라는 것이다.
중앙당을 압박하는 것 치고는 초강수로 볼 수 있다.

윤 전위원장이 전략공천 보다는 경선에 당당히 참여하겠다고 한 만큼 3자회동이 이뤄져 최소한의 경선 룰을 정해야 함에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을 도통 이해할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새정치의 이미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공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게 두사람의 시각이다. .

실제로 광주시장 경선방식으로 잠정 결정된 ‘공론 배심원제 50%+여론조사 50%’로 치를 경우 그 전제조건으로 선거인단을 꾸려야 한다. 지금 당장 급하게 서두르더라도 여론조사를 통해 연령대별,지역별 표본샘플이나 성향분석을 통한 선거인단을 추출하는데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휴유증과 함께 두 사람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될 게 뻔하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로 선거인단을 한곳으로 모아 체육관 투표를 하기에는 국민정서가 납득하지 않을 거라는 점도 부담이다.

윤 전 위원장은 이날 강-이 두 사람의 최후통첩에 대한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 수습과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치유가 우선"이라며 "선거와 정치행위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같은 날 기자회견과 논평을 감안할 때 강-이 두 후보는 5월14일까지 새정치연합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일정상 다급한 상황인 반면 윤 전 위원장의 경우 중앙당과 독수리 5형제라 불리는 현역 국회의원 5명이 어떻게든 만들어주겠지 하는 느긋한 상황이다.

따라서 광주시장 선거구도는 일요일인 27일을 계기로 중앙당과 현역 국회의원 5명이 묵시적으로 지원하는 윤 전위원장과 강-이 두 사람의 구도로 정치지형이 바뀐 셈이다.

달리 표현하면 윤 전 위원장은 중앙당을 바라보며, 거기에 기대면서 가야 할 입장이고, 강-이 두 사람은 시민들을 얼마만큼 자기편으로 끌어들일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아이러니하게 공격과 방어가 애매모호하게 뒤바뀐 선거구도로 짜여지게 돼 강-이 두사람은 그동안의 수세적인 입장에서 공격모드로 돌아서게 된 셈이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지방선거 분위기가 정책과 인물됨을 평가하는 정책선거는 이미 물건너 간지 오래고 중앙당의 향배를 둘러싸고 강-이-윤 세 후보 가운데 한쪽은 배수진을 치고, 다른 쪽은 중앙당과 현역의원에 무임승차하려는 특이한 경선구도가 됐다”며 과거와 다를 바 없는 ‘도로민주당’식 경선을 우려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광주시장 경선을 둘러싸고 강-이 두 사람의 참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두사람은 중앙당이 윤 전위원장을 위해 미리 짜놓은 경선 각본에 뛰어들어 봐야 결과는 뻔하기 때문에 차라리 경선 아닌 본선에 무소속으로 참여키로 한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되면 새정치연합의 이미지만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계산하에서 중앙당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좋고, 아니면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이어서 광주의 정치상황은 요동칠 수 밖에 없다.

강-이 두 사람의 조건부 최후통첩에 중앙당이 어떻게 응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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