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년 전의 민주당 경선룰로 또 다시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

[광주뉴스통] 새정치민주연합 광역자치단체장 경선룰이 `배심원단 투표+ 여론조사'방식으로 사실상 확정되자 시민들은 4년 전에 치러졌던 민주당 경선의 악몽이 또 다시 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경선방식을 '100% 여론조사', '당원투표 50% + 여론조사 50%' 방식, '배심원제 50% + 여론조사 50%' 등 3가지 방식을 놓고 검토한 결과 호남과 경기지역에 한해 후자 방식을 택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배심원제는 선거인단을 먼저 선정한 뒤 이들이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를 듣거나 후보자를 대상으로 토론을 벌인 뒤 적격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4년 전인 2010년 4월10일 오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타에서 치러진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방식’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배심원단 구성방식과 선정 기준, 범위및 규모, 투표장소, 공론조사 도입, 선관위 위탁여부 등 구체적인 세부 방식과 일정을 둘러싸고 새정치 연합측과 구 민주당 측, 각 후보 진영 간의 샅바싸움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러한 큰 틀의 경선룰에 앞서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병완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방식을 주장해왔으나 대체적으로 이를 수용하면서 경선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이들 후보들은 시민들의 많은 참여 속에 어떤 형태로든 민심이 최대한 반영되고 ‘새정치’라는 당명에 걸맞게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담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 드러날 세부적인 경선룰이 자칫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과거 4년 전과 같은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고소·고발 등 법정싸움으로 번질 경우 ‘도로 민주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경선룰이 당명만 '새정치연합'으로 바뀐 채 4년 전의 경선룰이 그대로 적용되고, 유력 후보자인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리턴매치'가 불가피한 상태에서 벌써부터 양 후보자들간 치열한 네가티브 선거전 마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어 승패여부에 따라 이번에도 시민들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남길 것이 예상되고 있다.

4년 전인 2010년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강 시장은 37.8%의 득표율을 올려 37.35%를 얻은 이용섭 의원을 0.45%포인트의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박빙의 승부로 당선됐다. 강 시장은 배심원단 평가에서는 뒤지고 시민여론조사에서 46.7%를 얻어 평균 득표율 37.8%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 의원은 배심원단 평가에서 41.6% 득표율로 1위로 선전했으나 시민여론 여론조사에서 뒤져 아쉽게 참패했다.

아이러니하게 이번 새정치연합 경선룰 적용을 놓고 4년 전과는 정반대로 강 시장은 배심원제를 포함한 국민참여경선을, 이 의원은 100% 여론조사 방식을 각각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도 그럴것이 강 시장은 당시 정세균 대표와 강기정 최고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배심원제를 도입하면서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베심원단이 구성되자 이에 "당심이 누구 편이냐”, “특정인을 위한 배심원단 평가냐"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반대로 이 의원은 자신이 배심원단 선거에서 이기고 시민여론조사에서 뒤지자 강 시장의 불법 ARS 조사를 문제삼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민주당에도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강 시장측은 민주당에서 여론조사가 한참 진행 중인 시기에 맞춰 광주지역 모신문사와 함께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불법으로 실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을 주도한 강시장 캠프 A씨가 업무방해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로인해 강 의원과 이 의원은 경선이 끝난 뒤 서로를 비방하는 치열한 성명과 공방이 한 달여 동안 이어지면서 광주지역 민심은 둘로 갈라지고, 이 때의 후유증으로 강 시장의 민선 5기 시정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뜻있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148만 광주시민들은 이번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경선이 4년전의 ‘도로민주당’으로 전락하지 않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경선룰이 적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4년 전 민주당 경선때 문제점으로 지적된
▲배심원단 구성방식 및 규모 ▲ 투표방법 및 장소 ▲당 지도부의 특정인 간접지원 배제 ▲배심원단 명단 사전 유출 금지 ▲동원·조직선거 단점 보완 ▲ 당 여론조사와 동시에 불법 ARS 동시가동 금지 ▲여론조사 기관의 투명성 담보 등 경선과정에서 의혹을 살만한 여러 요인들을 최소한으로 줄이되 무엇보다 공정성 담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뉴스통> www.gjnewst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