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 강운태 광주시장이 반세기 동안 향토사단으로 역할을 해온 육군 제31사단을 외곽으로 이전키로 발표했으나 이미 선거 때마다 나온 해묵은 현안이어서 참신성이 떨어지고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진행되고 평동 포사격장 이전의 경우 인근 장성군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로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터에 강 시장이 또 다시 주요 군사시설을 국방부 장관과 전화 한 통화로, 그것도 ‘광주에서 광주로’이전한다고 에둘러 발표한 것은 행정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가 가장 많은 북구 표심을 겨냥해 군사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없이 갑자기 공약을 발표하는 것 또한 그동안 광주시장으로서 '뭘 했느냐'는 지적과 함께 시민들에게 혼선만 부추기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협의해 북구 오치·삼각동 일원에 있는 31사단을 광주 경계 내 외곽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이날 김 장관과 전화를 통해 구두로 31사단 이전을 합의했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식문서를 국방부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31사단이 옮겨 갈 대체 부지를 광주 경계 밖으로 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군에서도 광주시를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결국 ‘광주에서 광주 내로' 이전하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보지 2곳은 물색 중이며,착공은 2015년 하반기부터 들어간다는 것이다.

총 174만㎡에 이르는 31사단이 이전된 자리에는 전원형 주택, 예술인촌 등이 들어서며,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조성 계획은 잘못 알려진 정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이용섭 의원측은 지난 23일 강 시장의 출마 기자회견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31사단 이전과 관련, 사실여부를 확인한 결과 “광주시가 지난 3월 14일 국방부와 협의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단지 3월 20일에 이전공문을 국방부 부대시설 재배치과로 보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 “2011년에 공문을 한번 보낸 적은 있으나 이번 공문의 경우 광주시와 대면 협의나 사전 통화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보내와 오히려 ‘무슨 공문’이냐고 전화로 되물었다”며 “31사단 이전 합의나 후보지 문제는 국방부 훈령에 따라 이전건의서를 정식으로 제출 받은 상태에서 추진되며, 설사 이전을 검토한다고 하더라고 전주와 창원 경우와 달리 대규모 부지인 만큼 시 재정 부담 문제 등을 충분하게 검토 한 뒤 장기적인 논의와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31사단 문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써 정치적 쟁점보다는 강 시장과 경쟁자인 이용섭 의원과의 진실게임으로 변질된 우려를 낳고있다.

그동안 31사단 이전 논의는 비단 강 시장 뿐만 아니라 2007년부터 광주시 및 북구 의회에서 줄기차게 거론돼 왔고,선거철 마다 국회의원 및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빈번하게 공약으로 제시해왔으나 말만 무성할 뿐 답보상태에 있다.

31사단을 지역구로 둔 이상동 광역의원은 2007년 5월6일 광주시의회에서의 질의를 통해 "광주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31시단을 이전해야 하며 대체 부지 선정과 효율적인 협상을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자"고 촉구했다.

2008년 총선 때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북구 을 예비 후보로 출마한 이형석 현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2월2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31사단 이전사업을 추진해 북구민과 광주시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공약했다. 이와함께 "이전 사업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추진 기구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총선에서 낙마한 이형석 현 경제부시장은 2년 뒤인 2010년에 체급을 바꿔 북구청장 예비후보로 출마하면서 3월18일자로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강운태 시장 등 광역단체장 후보 군을 향해 "북구 발전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차대한 31사단 조기 이전을 포함 KTX광주역 역세권 개발 사업 등 3대 현안과 관련해서 자신들의 생각과 정책 방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2011년에는 당시 김재균 민주당 (북을)의원이 3월28일자 보도자료를 내고 "육군 제31사단의 시 외곽 추진 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최근 국방부에 발송했다"며 광주시의회와 광주시의 적극성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이전 시기와 관련, "지난 2002년 국방부가 승인해 2013년 이전을 마무리 할 계획으로 일정이 잡혀있는 전주 35사단 처럼 군부대 이전은 10~15년 이상이 소요되는 중장기 사업이다“며 ”그런만큼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지역 주민들로 가칭 '31사단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광주시와 지역국회의원들이 국방부와 접촉해야만 이전이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해 5월19일에는 광주 북구의회 김동찬 의원이 본회의 질의를 통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군부대가 도시의 균형적 발전과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며 "이전에 관한 논의와 계획이 해당 자치단체인 북구에서부터 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은방 광역의원(북구 6선거구)도 6월20일 광주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지역민들의 생활불편과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31사단을 하루빨리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광주시가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4·11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안영돈 진보신당(북을) 후보는 3월 29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릴레이 첫 공약으로 “31사단을 완전히 이전시킨 뒤, 북구를 전남대 분교와 전남대 병원을 들어서게 해 교육과 의료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광산구 평동 포사격장 이전 문제는 4년 전인 2010년 3월28일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후보로 나섰던 이용섭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대체부지와 시설을 제공할 경우 이전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강운태 시장이 민선 5기 출범 직전인 6월29일 시정현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장성과 영광 등 인근 군 의회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제자리 걸음만 맴돌고 있다. <광주뉴스통> www/gjnewst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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