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이낙연, 예비후보 등록 '엇갈려'>
<강운태·이낙연, 예비후보 등록 '오락가락'>(종합)
이낙연, 오전 등록 오후 보류…"무슨 사정 있길래"
시도민 혼란 가중 정치적 쇼 정치적 꼼수

[광주뉴스통] 민선 6기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 시장과 이낙연 4선 의원이 중앙당과의 사전조율이나 당헌ㆍ당규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다 불발에 그쳐 시·도민들에게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두 출마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보류한다고 그 배경을 밝히면서 왜곡된 거짓말로 둘러대거나 정치적 소신 없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임에 따라 정치인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5일 오전 10시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었으나 보류했다. 등록 바로 직전에 민주당 노웅래 사무총장으로 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신당 창당 이후로 미루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 총장의 답변은 이랬다. "민주당 당헌당규에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는 자격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강 시장은 그러질 않았다"며 "선출직 후보자는 경선이 끝나기 전까지 그만두거나 사퇴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결정, 요청사항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26일 법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태어나고 민주당이 해체한 뒤 새 정당을 만드는 과정이라서 정당인의 한 사람으로 권고를 받아 들였다"고 강 시장의 해명과는 사실이 다르다는 얘기다.

강 시장은 중앙당과의 사전조율 없이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강행하려다 보류됐다. 그리곤 기자회견에서는 그 이유를 둘러대면서 당 사무총장과 상반되는 말을 함으로써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거짓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모양새가 됐다.

강 시장은 지난 23일 출마선언과 함께 25일 예비후보등록 앞서 직원들과 고별인사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후보 등록이 보류되면서 다시 시청사로 돌아와 업무에 복귀하자 3,000여 공직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25일은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이낙연(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 의원도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하려다 또 다시 보류했다. 강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앙당이 적극적으로 만류해서 등록을 보류했다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날 오후 2시30분 전남도선관위에 국회의원 사퇴서 접수증을 첨부해 예비후보 등록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불발에 그쳤다고 해명을 내놓는데 있다.
이 의원은 한 번도 아니고 지난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2일 국회의원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13일에도 전남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중앙당의 만류로 보류됐다.

이 의원의 해명은 이랬다.
‘자신은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도지사 선거에 전념하고자 등록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굳이 강행한다면 경선과정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서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의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국회의원 선수가 4선인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소신없이 도민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중앙당이 이래라 하면 이러고, 저래라 하면 저러겠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국회의장을 직접 찾아가 담판을 걸겠다’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 ‘국회에서 자신의 보좌관들이 전원 철수했다’ ‘선관위에 기탁금까지 내놓고 왔다’는 달콤한 말로 배수진을 쳤고 유권자들을 유혹했다.

어찌 보면 다른 출마자 보다 발 빠르게 공약을 내건 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로 감동을 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 의원이 그렇게 공언한 지 12일 만인 25일이 됐다. 이날 오전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오후 돌연 보류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 보류 이유가 강운태 시장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당헌·당규상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중앙당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 딱 걸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가만 있다가 여론이 두려워 이번 후보등록을 하려고 보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중앙당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중앙당 핑계를 대며 정치적 소신 없이 오락가락한 이 의원의 행태를 보면서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으로 당명이 바뀌고 ‘도로민주당’으로 전락한 이유를 알고도 남을 것 같다.

도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행정도 새정치연합의 슬로건처럼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 됐을 때 가능하다.
도민에게 혼선을 주는 말 바꾸기 정치는 27일 새정치연합의 출범을 계기로 깔끔하게 버려야 한다는 게 시도민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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