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통] 강운태 광주시장이 23일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다른 광역단체장들과는 달리 현직프리미엄을 버리고 일찌감치 등판했다. 조기등판에 대한 속내와 배경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광주 발전을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걸 슬로건으로 내건 게 고작이었다.
그러면서 4년 전 공약과 엇비슷하게 콘텐츠만 바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빛나는 도시공동체 광주’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로 대신했다.

강 시장은 이를 무기로 일단 선거판이라는 링위에 올랐다. 2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경선 무대에서 이용섭 의원,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4파전을 치르게 된다.

강 시장은 그래도 4명의 선수 가운데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결승전은 새정치연합이 선관위 경선위탁기간인 4월 25일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참가한 선수들의 면면을 대진표로 보면 지역을 이끌어갈 일꾼으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한판 승부가 점쳐졌던 때까지만 해도 ‘흥행대박’이 예고됐으나 3월2일 통합신당 출범 이후 부터 흔한 말로 ‘도로 민주당’으로 전락함에 따라 정치 1번지라는 광주시장 선거는 감동을 주지 못할 것 같다.
‘경선=당선’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사에서 멀어지게 됐다는 얘기다.

이제 남은 것은 새정치연합이라는 링 안에서 4 후보가 어떠한 경선룰을 갖고 싸울 것인가로 귀결된다.

우려스런 대목도 있다.
구체적인 경선룰이 정해지더라도 유·불리를 따져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링 밖으로 뛰쳐나가는 선수가 있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4후보가 제시한 경선방식과 관련해 그 당위성과 전망을 토대로 선거 판세를 짚어본다.

강운태 시장은 ‘완전개방형 시민경선제 (오픈 프라이머리)’, 이용섭 의원은 ‘시민여론조사’, 윤장현 위원장은 ‘박원순식 모델’, 이 이사장은 ‘무공천’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4 후보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구도를 내놓고 있는데 swot분석을 통해 후보들의 장ㆍ 단점과 기회ㆍ위협요인을 알아보자.

강 시장은 시민이 원한다면 누구나 유권자로 선거인단에 응모한 뒤 정해진 투표방법에 따라 후보를 선출하는 이른바, ‘완전개방형 시민경선제’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지역특성상 경선이 본선인 만큼 많은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선거인단에 시민 누구나 등록해서 한 표를 행사하라고 할 경우 이번 광주시장 선거에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한 유권자들을 어느 후보가 많이 동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강 시장 입장에선 지난 4년 임기동안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33개 기관· 단체를 비롯 관변단체, 자원봉사자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내 사람으로 만들고, 아울러 내 사람 심기에 노력을 해왔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 대비해 모집한 2만 여명에 이르는 권리 당원만 제대로 관리할 경우 강 시장은 조직 동원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터진 게 일부 공무원들의 관권 개입 선거라 할 수 있다.

다만 밑바닥 민심이 그리 좋지 않는 게 우려스런 대목이다. 강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5~28%의 박스권을 그리며 근소한 차로 상대후보를 앞서왔던 게 이를 반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 시장은 상향식 공천을 명분으로 한 자신의 장점인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는 소위, 완전개방형 시민경선제 도입을 그래서 원하고 있다.

강시장과의 4년 만의 리턴매치에 나서고 있는 이용섭 의원은 100% 시민여론조사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당원이 없는 새정치연합의 반대로 당원 참여경선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시민의 뜻과는 달리 동원선거나 조직선거로 전락하게 될 경우를 우려해서다. 그 대안으로 시민여론조사 표본 수를 늘리고, 공정한 여론조사 기관을 복수로 선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4년 동안 표밭을 갈고 다진 강 시장의 조직을 따라갈 수가 없는데다 동원선거로 대별되는 완전개방형 시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택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새정치연합이 창당되면서 민주당의 경선방식인 당원 50% : 시민 50%에서 한걸음 물러남에 따라 이 의원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된 상황이다.

다행스런 것은 이 의원의 지지율이 그동안 오차범위 내에서 뒤져 있다가 설날을 전후해서 강 시장의 지지율을 뚫고 올라가는 ‘골든크로스’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설날 직후인 2월10일 발표된 오마이뉴스 여론조사에서 2.22% 앞선데 이어 지난 3월14일자 일요신문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신뢰수준 95%,허용오차 ±3.1%p. 응답률 3.25% ) 이 의원이 30.5%로, 강 시장(21.2%)을 9.3%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강 시장 측에서는 한 번의 여론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밀리고 밀리는 날선 공방전이 이번 광주시장 선거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창당 이후 민주당과 한솥밥을 먹게 된 윤장현 위원장은 전략공천을 기대할 수 없고, 기대해서도 안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윤 위원장은 시민 참여가 보장되는 '박원순식 모델'의 경선을 원한다. 여론조사 30%, 지역 배심원 평가 30%, 시민 참여 40% 방식이다.
100% 주민여론조사 방식은 인지도 평가라는 일반적인 지적이 있고, 모바일 투표는 표의 등가성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반대를 하고있다.

윤 위원장은 시민운동의 대부로서 수많은 지역시민사회단체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바람이 지속적으로 불 수 있도록 이들 단체들이 응집력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윤 위원장을 밀어줄 것인가에 대한 여부도 과제로 남아있다.

앞으로의 경선구도가 인물론으로 흐른다면 조직력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다소 약한 윤 위원장으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흡입력있는 전략으로 시민들을 어떻게 끌어 안을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내놓은 경선안은 '컷 오프'를 통해 복수 예비후보를 선정한 뒤 최종 선택은 유권자에게 맡기는 '무공천' 방식이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통합의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병완 이사장은 '야권의 광주와 여권의 대구가 또 다시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텃밭에서 편을 나누지 않고 통합신당이 실패의 전철을 밝지 않기 위해서는 ’무공천‘을 하는 것만이 대안이라는 것이다.

이 이사장이 중앙 언론을 상대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가 최근에는 지방에 내려와 표밭을 다지고 있으나 조직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세 후보에 비해 다소 열세에 있다.

이 이사장의 '바람'을 통해 선거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먹혀들지가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아무튼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4후보들이 전국적인 관심사에서 일단 멀어진 상황 속에서 중앙당 차원의 경선룰에 유·불리를 따지며 치열하게 내부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

148만 광주시민들은 허탈감 속에 경선룰에 포함될 민주당원 포함 여부를 비롯 여론조사 표본형태, 현장투표 방식, 배심원에 대한 구성 원칙 등을 지켜볼 뿐이다. <광주뉴스통> www.gjnewst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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