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관권선거 의혹의 중심에 있는 광주시 대변인실을 포함한 시청 직원들을 대거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 광주시 뉴미디어팀에서 압수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운태 시장의 치적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형태로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관련자들의 줄소환이 예고된다.

검찰은 압수한 컴퓨터에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용 당원 모집'을 위해 광주시 일부 전·현직 공무원들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이번 주가 수사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들 공무원들은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3월2일 통합하기 전의 민주당 경선 룰이 '당원 5 대 시민 5'로 돼 있어 특정인의 재선을 위해 주변 사람이나 지인 들로부터 받은 입당원서와 함께 주소와 전화번호 등 이 담긴 개인 신상정보를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관권개입과 관련해 공무원 10여 명을 소환한 뒤 입당원서를 한데 모아 보관하게 된 경위와 윗선 지시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공무원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특정인의 재선을 위해 민주당 경선용 당원모집에 어쩔 수 없이 나섰다 하더라도 이는 엄연한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에 광주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강운태 시장도 도덕적 책임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됐다.

만에 하나 일부 공무원및 산하기관ㆍ단체들이 입당원서 및 당원명부를 주변 사람과 지인들로부터 받아 이를 한 곳으로 모은 뒤 선거캠프를 통해 민주당 광주시당으로 접수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관권을 동원한 조직적인 선거개입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제 검찰의 수사 방향과 의지가 관건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또 검찰은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우호적인 곳과 비우호적 곳으로 나눠 관리하는 내용이 담긴 ‘지역언론 특별대책’이라는 문건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주 광주시정 홍보 책임자 Y씨를 소환해 '강운태 광주시장의 치적과 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인터넷 매체에 배포한 경위를 조사했다.

Y씨는 그동안 문제의 보도 자료를 인터넷 언론에 보낸 경위에 대해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보낸 게 아니다”고 전제한 뒤 "인터넷신문 기자 한두 명의 요청을 받고 월간지 기사를 적어서 보내줬다, 나중에 이를 안 다른 기자들이 '우리는 왜 안 보내주냐, 차별 대우하냐'고 항의하는 바람에 모든 기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이메일로 전송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에 앞서 선관위가 조사한 바로는 ‘광주시의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났다.

검찰로 관련 자료를 보낸 선관위 조사에서는 문제의 보도 자료를 광주시 대변인실에 요청했다는 해당 인터넷 매체들은 이를 기사화 하지 않았고, 통화 내역 조회 결과 해당 기자들은 자료를 요청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광주시의 홍보 책임자인 Y씨와 해당 기자간 서로 입을 맞추다 보니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됨에 따라 '거짓말 해명'으로 들통나게 됐다.

검찰은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뉴미디어팀 직원 A씨 등 2명을 포함해 윗선에 있는 K씨, Y씨, 당원명부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자를 추가로 소환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광주시 대변인실을 압수수색한 이후 중간수사를 한 번도 발표하지 않은데다 일체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정치권과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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