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전남 전현직 지방의원과 기초단체장 입지자들이 25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향해 '기초선거 무공천' 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민주당은 26일 그동안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새누리당 처럼 '기초선거 정당공천이 불가피 하다’는 최종 입장을 밝히려다가 이를 유보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최고위원회에 상정된 '기초선거 정당공천 불가피론'에 대해 "오늘은 '공천을 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며 '깜짝선언'을 했다.

김 대표의 속셈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오는 28일까지 이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면서 새누리당에게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다른 한편으론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의원과의 회동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식의 셈법이요, 명분론과 현실론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문제는 김 대표와 안 의원 간의 27일 회동에서 김 대표의 최종 결단이 주목되지만 이미 '무공천' 선언을 한 안 의원의 마음을 돌리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의 최종 결정이 늦어지다 보니 당내 진통도 만만치 않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 참석, 기자들에게 '무공천론'을 거듭 펴면서 "죽는 길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게 사는 길이다. 그래서 안 의원도 그 길을 택한 것 아니냐"며 당내 ‘공천유지 현실론’에 대해 반박했다.

이와함께 조경태 최고위원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공약의 당사자였던 문재인 의원은 정확하고 분명한 입장을 오늘 중으로 밝혀라"고 압박했다.

황주홍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안철수 의원의 ‘무공천’ 방침과 관련, “개혁 의제 선점이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왜 우리 민주당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인지…”고 전제하면서 “지난해 7월 25일 민주당 전(全)당원 투표를 통해 당론으로 최종 결정된 ‘무공천’ 방침을 이제 와서 새누리당이 약속을 안 지키니까 우리도 지킬 수 없다고 나온다면, 우리들은 무엇이 되는 것인가? 국민과 언론은 우리를 뭘로 보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만이라도 약속대로 무공천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박수를 보낸다”며 “제발 민주당, 이번만큼은 자기쇄신과 자기손해의 모범을 보이자. 약속은 약속이다. 국민과의 약속은 더욱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주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당론으로 결정했다가 번복한 뒤 이를 다시 유보하기에 이르자 광주시민들은 민주당의 고답적인 정치행태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광주시 화정동 김모씨(45)는 이와관련, “호남 민심이 민주당으로 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것은 과거 구태정치에 매몰된 채 변화와 개혁의 정치를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며 “148만 광주시민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헤아려 ‘소탐대실’의 정치를 버리고 당론으로 확정한 '무공천 원칙’을 지켜야 만이 ‘낡은 정치세력’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가 6.4지방선거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민주당 김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간의 오늘 회동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뉴스통> www.gjnewst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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