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지난 5일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광주 발전과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아름다운 경선을 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뒤 당내 경쟁자인 강운태 광주시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민선 5기 광주시정의 가장 아픈 대목인 ‘갬코 사건·총인 비리·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야기된 공문서 위조 논란’ 등을 들춰내며 도덕성과 리더십, 한 술 더떠 광주시민들의 자존심까지 건드렸다.

강 시장도 이에 뒤질세라 논평을 통해 "비방으로 시작하는 이용섭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회견을 개탄한다"며 “'아름다운 경선'을 말로만 외치면서 정작 구시대의 전형인 비방전으로 선거를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주장대로 광주가 자존심을 잃고 경제적으로 낙후됐다면 정작 자신은 그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몰아 세웠다.

상호 비방전은 올 들어 접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비단 이 뿐만 아니라 사사건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강 시장과 이 의원 선거캠프 진영에서도 문자 메시지, 카톡, 페이스붘,트위터 등 SNS 시스템이나 조직,언론 등을 동원해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강 시장과 이의원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자 정치권과 시민들은 서로를 비방하기 보다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포저티브 선거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아름다운 경선’을 제시했고 ‘새 정치 선거운동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한 만큼 스스로 먼저 이러한 약속을 지켜야 하고 이게 표로 연결돼야 안 신당인 새정치연합과의 결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시민들은 이와관련, " 이 의원은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 대담 등에서 일정 부분을 할애해서 상대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홀대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침체일로에 있는 광주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까운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들의 경우 호남고속철 노선, F1대회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놓고 자신의 입장과 방향을 제시하면서 서로 공약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른 타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정책선거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시민들의 커다란 바람과는 달리 ‘정의로운 민생시장’을 내걸고 ‘광주 5대 걱정’을 해결한다는 명목 하에 산수동 쪽방 촌과 전남대, 장덕 도서관, 복지관 ,유치원 등을 찾아다니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앞서 설날을 전후해서는 2박3일 희망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경선에서의 승리 여부를 떠나 광역단체장 후보는 21일부터 후보로 등록하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들과 함께 패기지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역할과 책무가 있다.

전남대학교 A 교수는 이와 관련, “이 의원이 거물 정치인에 걸맞게 시장,대학가 등 민생현장을 찿아 다니며 선거전략 차원에서 표심을 사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중앙정치에서 물러나 사실상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시장 경선에 나선 만큼 과거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앞으로 광주발전을 위한 큰 그림이 무엇인지를 우선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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