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선관위 등에 따르면 광주시 뉴미디어 팀은 지난 5일 '강운태 시장, 각종 여론조사서 후보 적합도 1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7개 언론사에 대변인실 명의로 발송했다.

A4용지 4장짜리 분량인 보도자료에는 올 들어 언론사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가운데 유독 강운태 시장이 당내 경쟁자인 이용섭 의원보다 지지율을 앞선 것으로 조사된 방송및 신문사 3곳의 내용이 조목조목 담겨져 있다.

뉴미디어 팀은 여론조사 내용을 일자별로,언론사 별로 한건씩을 정리하면서 그 아래 부분에다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강시장의 지지율이 앞선 것은 다름아닌 민선 5기 시정 책임자인 강 시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에컨대 3개 신문,방송이 지난 1월2일, 13일,23일자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와 강시장의 홍보내용을 열거해 보면 △참여와 소통 행정 △일자리 정책를 우선으로 꼽으며 민선5기 동안 보여준 행정에 시민들의 신뢰도가 반영돼 지지율이 앞섰다는 것이다.

한 언론사가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행정소송 승소 △심부지열 시추 등을 열거하면서 여기에 힘입었다고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특히 이 보도자료가 이용섭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한 5일날에 맞춰 뒤늦게, 그것도 설 직전에 발표된 여론조사(3개 언론사)를 제외하고 강시장의 지지율이 높은 것만을 골라, 말 잘듣는(?) 언론사에 뿌려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강시장의 언론 태도및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일부 언론은 이 자료를 거의 베끼다 시피해서 그대로 옮겨 보도했고, 해당 기사는 각 포털 사이트에 제공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뉴미디어 팀은 한 통신사가 '이용섭, 광주 지방언론ㆍ시민단체 혹평 발언 논란'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 내용을 복사한 뒤 똑 같은 방법으로 보냈다.

이 자료에는 민주당 내 광주시장 후보 경쟁자로 거론되던 이 의원이 전남대 경영대 동창회 신년하례식에서 "서울에는 조중동이 있으면 한겨레, 경향신문이라도 있는데 광주에는 조중동(처럼 지방권력에 우호적인 언론사) 밖에 없다"며 "(언론이) 여론조사(결과)가 나와도 (그 결과를 지면에) 싣지 못하는 지자체는 광주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고스란히 실려있다. .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광주지역 모 언론사가 실시한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신(19.4%)이 강운태(19.2%) 시장을 앞섰는데도 지지율과 순위를 보도하지 않은 채 ''강운태 vs 이용섭 양강'이라고만 보도한 사례를 겨냥해 "그러나 권력을 견제하는 대표적 기구인 언론은 견제를 못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자료가 뒤늦게 배포된 경위는 지지율면에서 강 시장과 이 의원이 오차범위내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상황에서 이 의원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시각을 부각시켜 '이 의원과 언론간 불편한 관계'를 선거전략 차원에서 활용하려는 속내가 숨겨진 게 아닌가 싶다.

특히 뉴미디어 팀 일부 직원은 ‘강 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치적용 홍보기사가 포털에 뜨면 만족해 한다’는 점을 미리 알고 그동안 광주시정에 우호적인 인터넷 매체에 보도자료를 제공해왔다.

그러면서 해당 기사가 각종 포털에 뜨면 이를 집중 검색토록 하는 방법으로 좋은 기사는 노출 순위를 끌어 올리고 광주시정을 비판한 기사는 밀어내는 방법을 써왔다는 게 지역 언론인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광주시 화정동에 사는 이모(58)씨는 “광주시가 변칙과 편법을 동원해 특히 몇몇 언론을 통해 시정여론을 좌지우지 해오고 있다는 말을 간헐적으로 들어왔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떠나 이러한 사실이 속살처럼 드러날 경우 '관권을 동원한 여론조작'이라는 비난과 함께 강 시장의 홍보용 치적은 퇴색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모 자치단체 공보실 직원이 지역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게재해주면 광고를 집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문제가 돼 담당 직원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광주뉴스통> www.gjnewst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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