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지방선거 당시 강 시장은 37.8%의 득표율을 올려, 37.35%를 얻은 이 의원을 0.45%포인트로 눌렀다. 간발의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때 당심이 반영된 배심원단 평가에서 이 의원은 41.6% 득표율을 얻어 강시장(28.9%)을 이겼으나 애석하게도 민심의 척도인 시민 여론조사에서 33.35%로, 강 시장(46.7%)에게 뒤져 무릎을 끓었다. 평균 득표율을 집계한 결과 0.45% 포인트가 두 사람의 운명을 짓궂게 갈라논 셈이다.

그러니까 2010년 4월10일 DJ컨벤션센타에서 있었던 민주당 경선에서 벌어진 극적인 드라마다.

기초공천제 폐지 등 여야가 정치현안에 대한 가닥을 추리지 못할 경우 올 민주당 경선도 4년 전 처럼 뒤늦게,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4월10일을 전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60여일 남은 셈이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리턴매치에서 운명이 어떻게 뒤바뀔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는 형국이다.

2010년 민주당 경선에서 극적으로 승부를 갈랐던 것은 시민 여론조사였다. 그동안 언론사에서 발표한 '광주시장 적합도'에 관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강-이’ 두 사람의 지지율에 대한 시간대별 차이를 보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여기에서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은 일단 차지해두기로 하자

여론조사를 놓고 두 사람의 감정이 골이 깊어진 것은 아마도 지난해 7월이다.
한 지역 일간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광주시장 적합도 1위” “OOO 후보 OOO에 앞서”라고 발표했다. 지지율이 몇 % 나왔다는 정확한 데이터 없이 제목만 애매모호하게 달아 발표한 것이다. 지방권력이 작용했다는 등의 각종 의혹이 끊이질 않았던 것도 이 대목이었다.

이 의원이 지난달 16일 모교인 전남대학교 경영대학 동창회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엄청난 권한을 가진 시장, 구청장이 권력을 남용하면 시민이 어려워진다"며 "그러나 권력을 견제하는 대표적 기구인 언론은 견제를 못 하고 있다"고 작심한 듯 비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언론이) 여론조사(결과)가 나와도 (그 결과를 지면에) 싣지 못하는 지자체는 광주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이’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는 것은 설 연휴 바로 전날인 29일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있다.
그동안 ‘광주시장 적합도’에서 근소한 차이로 뒤졌던 이 의원이 설연휴 직전인 28~29일 이틀 동안 발표된 3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갑자기 앞섰다.

미세한 흐름이지만 이 의원이 출마의 뜻을 굳히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지금껏 강 시장과 오차범위 내 약 보합 상태였지만 이제는 강보합으로 돌아서 사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기에 그렇다.

실제로 지난 1월29일 광주.전남 언론인 포럼 7개 회원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 뷰'에 의뢰한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이 의원이 25.0%로 나타나 24.2%를 얻은 강 시장을 0.8%차로 따돌렸다.

같은 날 29일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발표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이 34.4%의 지지율로, 강 시장(30.4%)보다 4%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주간경향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발표한 민주당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의 지지율은 34.3%로 나타나 강 시장(31.5%)을 앞섰다.

26일 오마이뉴스가 '리서치 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6.4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와 대결할 민주당 후보로 이용섭 의원이 적합하다는 응답은 42.8%에 달했다. 반면 강 시장이 적합하다는 응답은 40.5%였다. 이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2.3%p 격차로 강 시장을 앞섰다.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안과 ‘더플랜’이 지난 1월 21일 이틀간에 걸쳐 실시한 민주당 후보간 광주시장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의원이 43.0%를 얻어 현역인 강 시장(29.6%)을 13.4%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강 시장 측은 프레시안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가 미덥지 않다며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광주MBC가 설날 특집으로 27일 발표한 광주광역시장 다자대결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강 시장이 29.2%의 지지율로 이 의원(20.6%)을 8.6% 포인트 따돌렸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지지율에 대한 등락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시민의 소리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광주시장 후보 다자대결 적합도 결과에서는 강 시장이 22.4%의 지지율로 이 의원(20.1%)을 앞섰다.

지난달 13일 발표한 광주일보의 광주시장 후보 선호도에서 강 시장이 29.1%의 지지율로,이 의원(26.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이 지난달 3일 발표한 광주시장 후보 다자대결에서 강 시장의 지지율은 30.1%로, 이 의원(26.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2일 KBS 광주총국이 ‘미디어리서치’(지난해 12월26일부터 29일까지 조사)에 의뢰해 발표한 광주시장 다자 대결 구도에서 강 시장의 지지율은 21.3%로, 이 의원(13.9%)과의 격차를 7.4% 포인트로 벌였다.

중앙일보가 지난해 12월15일부터 24일까지 조사해 올 1일자 발표한 민주당 광주시장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선 강 시장이 24.9%의 지지율을 얻어 이 의원(23.2%)을 다소 앞섰다.

광주시장 적합도에 대한 강-이 두 사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 보면

‘광주시장 적합도’ 시간대 별 여론조사 추이
언 론 사	지 지 율			발표일자
	강운태 시장	구 분	이용섭 의원
전남일보	19.2%	<	19.4%	2013.7.22
무등일보	26.8%	>	20.7%	2013.10.10
중앙일보	24.9%	>	23.2%	2014.1.1
KBS광주	21.3%	>	13.9%	2014.1.2
서울신문	30.1%	>	26.8%	2014.1.3
광주일보	29.1%	>	26.2%	〃 1.13
시민의소리	22.4%	>	20.1%	〃 1.23
프레시안	29.6%	<	43.0%	〃
오마이뉴스	40.5%	<	42.8%	〃 1.26
광주MBC	29.2%	>	20.6%	〃 1.27
주간경향	31.5%	<	34.3%	〃 1.28
한겨레	30.4%	<	34.4%	〃 1.29
지역언론공동	24.2%	<	25.0%	〃 1.29

참고로 지난해의 경우 전남일보가 창사기념일을 맞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이용섭 의원이 19.4%로, 강 시장(19.2%)보다 0.2%p 앞섰다. 뒤를 이어 무등일보가 10월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강 시장의 지지율은 26.8%로 이 의원(20.7%)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리된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 설 연휴 직전에 발표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일부 조사 기관에 따라 지지율이 들쭉날쭉 함에 따라 자칫 민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큰 표차가 나는 광주 MBC와 프레시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언론사가 발표한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나타난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라는 민심의 흐름과 향배를 놓고 볼때

강 시장은 거대한 지방권력인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음에도 지난 7월부터 줄곧 25%대 안팎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이러한 한계상황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앞으로의 지지율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맞서 이 의원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강 시장에게 다소 밀리는 약보합세 였지만 설 연휴 직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강 시장에게 다소 앞서는 강 보합으로 돌아서고 있다.

결론적으로 강 시장은 쫒기는 신세로서 점차 지지율이 미세하나마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의 지지율은 미미하나마 강 시장을 추격하면서 지난달 28일 부터 꼬리를 치켜들고 있어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이 두사람의 숙명적 라이벌 관계가 4월 초에나 치러질 민주당 경선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사뭇 기대가 크다. <광주뉴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