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민주당의 우려 대로 안 신당 행이 현실화 될 경우 박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재 영입의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선 의원은 26일 “안 의원을 최근 직접 만났고, 그 자리에서 안 의원으로 부터 ‘새정치를 하는데, 같이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응할 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중이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영입 제의설은 그동안 꾸준하게 제기됐지만,최근들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안 의원이 '3월 신당 창당' 일정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도 그럴것이 박 의원이 현역 의원이고 광주 동구가 지역구라는 점에서 호남을 교두보로 삼아 수도권으로 세를 확산시키려는 안 신당의 전략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현재 2석에 불과한 이른바 '안철수신당'은 창당을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통일된 기호부여', 정당보조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안 의원은 작년 연말과 올해 중순께 두 차례에 걸쳐 박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박 의원과의 회동에서 광주시장 출마 의사를 물었고, 박 의원은 광주시장 출마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에 대한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내정된 정균환 전 의원이 지난 23일 박 의원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내정되기 전에 약속을 했던 것인데 우연치 않은 시기에 박 의원과 만나게 된 것"이라며 복당 가능성에 대해선 "글쎄...그건 잘 모르겠다"라고 여운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가에선 미묘한 시기에 절친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민주당이 재입당을 통해 안신당을 견제하기 위해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광주지역 의원들도 박 의원과 자주 접촉하며 복당 권유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이 박 의원을 배려해 해당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박의원은 “만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직접 재입당을 권유할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지,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재입당에 대해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이와관련, " 민주당을 다시 세워 새정치를 할지, 새로운 세력과 새정치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 "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해 불미스런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이후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검찰은 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나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광주뉴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