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 선언 후 처음으로 목포에 상륙함에 따라 전남지사 선거를 둘러싼 '안 신당'과 민주당간 치고 받는 난타전이 접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안 신당'이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세우겠다"며 민주당을 향한 선전포고를 한 이후 첫 방문지인 목포에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자 전남지사에 나서거나 채비를 갖추고 있는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거침없는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설 연휴기간 동안 실시될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앞서던 민주당 지지율이 자칫 안 신당에게 밀려 전국적인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경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제주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이틀 만인 23일 목포를 찾았다. 본격적인 호남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안 의원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이날 목포에서 '새로운 지방자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방자치 개혁방안'과 함께 '3대 비전'을 발표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지방자치제도를 주장한 'DJ '고향에서, 그것도 변화와 혁신으로 지방선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셈이다.

여기에는 안 신당이 전국인 세확산을 위한 교두보인 호남지역 민심을 다독이면서 최근 들어 주춤했던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전략적인 포석이 깔려있다.

이날 안 신당의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주철현 전 광주지검 검사장의 출마선언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안 신당 후보로서의 공식 출마선언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광주ㆍ 전남 지역 전ㆍ현직 지방의원 113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목포 방문에 때 맞춰 도지사와 기초단체장, 광역의원으로 나설 후보군들이 대거 지원사격에 나선 상황이다.

'안 신당'측의 본격적인 세몰이에 맞서 민주당 및 전남지사에 출마한 후보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거센 비난과 함께 민심 다잡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20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안 의원의 호남지역 '바람몰이'에 대해 "당당한 처사는 아니다"라며 "쉬운 길을 가려는 것은 새정치 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왕에 시작한다면 부잣집에 가서 밥을 나눠먹는, 빼어오는 것이 옳은 것이지 가난한 집에 들어가서 같이 먹자는 건 당당한 처사라고 보기 어렵다"며 "새정치를 시작하겠다고 하면 여당 강세 지역 등에서 하는 게 옳다"고 꼬집었다.

DJ의 '복심'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군불을 떼고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뉴스와이의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나와 "지금 호남에서 안철수 태풍은 사라졌다"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정치를 하니 추락한 것"이라고 '안풍'을 평가절하했다.

이와함께 민주당 측은 전현직 지방의원 113명의 안철수 신당 지지와 관련 성명을 내고 "지지 선언자 가운데 5명이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명의가 도용됐다 "며 "이게 사실이라면 안철수 지지세력의 도덕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안신당과 민주당 측의 난타전으로 전남지역은 이제 지방선거에서 서울 경기와 함께 전국적인 판세를 좌우하는 격전지로 불리고 있다.

전국적인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간 3자 구도가 불가피해졌지만 호남지역에선 안신당과 민주당 간의 양자구도로 재편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안 신당 창당에 반신반의 하던,특히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에 출마할 입지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양 당간의 치열한 난타전으로 전남지사 선거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뉴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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