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20일 올들어 두번째로 광주와 전북 전주 등을 잇따라 방문해 '텃밭사수'에 나섰다. 지난 2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찾은 데 이어 18일 만에 이뤄졌다.

민주당의 이번 방문은 광주가 60년 정통 야당의 '텃밭'이요, ‘조강지처(糟糠之妻)’ 관계라는 점을 내세우며 최근 일고있는 안 신당 바람을 차단하면서 지방선거에서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지도부는 시장 상인과의 간담회나 대화시간도 마련하지 않은 채 훌쩍 떠나버려 지역민과 소통하려는 진정성은 보이지 않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양동복개상가 회의실에서 열린 '제10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서정주 시인의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라는 시 구절을 인용해 “우리 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어머니에게 꾸지람 듣고 갈 곳 없는 아이가 찾아가는 외할머니네 툇마루와 같은 곳”이라며 호남과의 친근감을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호남의 툇마루를 민주당에 허락해 준다면, 오디 열매를 먹고 약으로 삼아 민주당이 다시 기운을 내 (지방선거를)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호남의 뜻을 외면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호남이 자랑스러워하는 민주당으로 바로 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광주는 민주당의 모태이고, 발원지”라며 “신익희·조병옥·장면·김대중으로 시작된 민주당은 만고풍상을 함께하면서 호남지역민들과 조강지처적 관계를 가져오고 있다”고 민주당과 호남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으나 두사람은 몇 마디 말만 건넌 채 어색하게 자리를 지켜 관심을 끌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양동시장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을 둘러본 뒤 찾은 뒤 전주로 떠났다.

양동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56)씨는 민주당 광주방문과 관련, "선거 때만 되면 광주를 찾아 ‘미워도 다시 한번’식인 구태정치는 이제 벗어날때도 됐제"라며 "최고위원회가 열린다고 해서 통근 메시지를 줄것으로 기대했으나 진정성 없는 호남구애 발언만 되풀이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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