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과정에서 여야 후보의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이 새누리당의 포기로 사실상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15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위헌소지가 다분하고, 폐지 시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부작용만 늘어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이런 문제에 대한 대안없이 무조건 공약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공약 포기를 위해 사전정지 작업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황우여 대표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무공천을 입법으로 채택하지 못하더라도 철저한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공천 폐해를 말끔히 제거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 드리려고 한다”며 ‘개방형 예비경선’(오픈프라이머리)의 입법화를 제안한 것도 따지고 보면 사실상 공약파기를 인정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에따라 새누리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당내 당헌당규개정특위와 국회 정치개혁특위 논의를 바탕으로 공약이행이 어렵다는 점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에하나 공약철회 공식화 할 경우 새누리당은 물론 공약의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거센 반발도 우려된다.

당장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사실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을 파기했다”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약속은 법의 기초이므로, 새누리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100%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통령도 자신의 공약에 대해 말할 때가 됐다”며 “입장표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정당공천 폐지는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집 380쪽에 분명히 나와 있다”며 “황우여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 도입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정당공천 폐지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뜬금없는 제안”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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