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전남지사 도전 국회의원 '사퇴카드' 쓸까>
'기득권포기·지지여론 확산' 차원서 거론…3∼4월 경선 전 주목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민주당의 광주시장·전남지사 출마 예상자들 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이 경선 전에 국회의원직 사퇴카드를 꺼낼지가 중앙정가와 지방정가의 관심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접전을 벌이는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재선) 의원이다.

민주당 전남지사 예비후보는 박지원(3선) 의원, 이낙연(4선) 의원, 주승용(3선) 의원이다.

광주·전남 현역의원 4명이 경쟁력 있는 경선 후보군을 형성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재선 이상 의원으로 국회와 당내에서 원내대표(박지원), 상임위원장(이낙연·주승용) 정책위의장(이용섭) 등을 역임한 중량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민주당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경선이 박빙의 대결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 국회의원 중 일부가 '최후 카드'로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경선에 참여하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유권자에게 기득권 포기 메시지를 던져 지지여론을 확산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민주당의 모 인사는 14일 "일부 국회의원 측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던지고 경선에 참여해야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줘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회의원직을 던지면 해당 지역구는 7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보궐선거에 나설 지역 유력 정치인과 '연대'를 통해 경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인사는 "민주당 광주시장, 전남지사 경선이 뜨거워지면 박빙의 승부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의원직 포기 카드가 강력한 배수진이 됨과 동시에 보궐선거를 바라는 정치인과 '짝짓기' 고리를 형성할 수 있어 여론 지지와 조직력 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초박빙(1, 2위 간 0.45포인트 차이)의 승부가 이뤄졌던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이용섭 의원이 의원직을 과감히 던졌더라면 경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란 얘기가 당시 이 의원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왔었다.

안풍(안철수 세력의 바람)에 고전하는 민주당. 오는 3월 말 또는 4월 초로 예상하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경선에 앞서 '최고 기득권'을 내려놓을 국회의원이 있을지, 국회의원직 사퇴가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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