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이 광주를 교두보로 전국 정당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말 부터 안철수 의원의 핵심 측근과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 단계에선 시기만 저울질 할 뿐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교감 속에는 안 신당이 정당 지지율면에서 민주당을 앞서고 있지만, 후보 개인별 다자구도 대결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현 강운태 시장이나 이용섭 후보에게 다소 밀리고 있어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KBS 광주총국이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2일 발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안 신당'의 지지도가 49.8%로 나타나 민주당 지지도 28.6% 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광주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후보별 다자구도에서는 강운태 현 시장이 21.3%로 이용섭 민주당 의원(13.9%)을 7.3% 포인트(p)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안철수 신당' 후보군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10.4%로 3위,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7.5%로 4위였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5.9%), 이상갑 변호사(4.8%)가 뒤를 이었다.

또 중앙일보의 1일자 광주시장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운태 현 시장과 윤장현 위원장의 가상대결에서는 윤 위원장이 44.2%로 강 시장(37.7%)을 6.5%p를 앞섰다. 김성호 전 보건보지부 장관과 강 시장과의 대결에서는 양 측이 42.8%대 38.2%로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여론조사 시기는 중앙일보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24일까지, kbs 광주에서는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각각 실시됐다.

이어 광주일보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광주시장의 경우 민주당과 가칭 ‘안철수 신당’ 측의 팽팽한 접전이 예고됐다. 광주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34%)과 ‘안철수 신당’(30.6%)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 대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安 신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민주당과 ‘安 신당’ 후보가 각각 37.5%로 동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장 후보 지지도(다자대결)에서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29.1%로 1위를, 이어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26.2%로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고 있다. 이어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12.2%), 민주당 강기정 의원(5.8%), 장하성 고려대 교수(5.2%)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언론 3사의 여론조사에서 보듯 정당 지지율은 아직까진 안 신당이 앞서거나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후보간 다자구도에서는 강 시장과 이 의원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安 신당’의 거품이 얼마나 빠질지가 주목된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안 신당으로서는 인물영입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물론 안 신당으로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빠질수 밖에 없다고 강변할 수 있다. 물론 안 신당의 창당문제,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 폐지 등 돌출변수가 남아있어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광주시장 선거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텃밭을 뺏기느냐, 지키느냐의 선거구도 속에 항상 그래왔듯이 구청장과 시 의원 등을 패키지로 한데 묶어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위해서는 흡입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윤 위원장의 경우 시민운동의 대부로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인 강시장과 이 의원과 비교할 때 정치활동이나 행정경험 등 중량감에서 다소 떨어져 유권자들을 표로 이어지게 하는 응집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게 정치권의 얘기다.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광역시의 살림을 맡아 운영하기에는 리더십 측면에서 미흡한 대목이 윤 위원장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안 신당 측은 이 지역 국립대 총장을 지냈던 K씨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했으나 K씨는 고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안론 부재 속에 그동안 민주당 재입당을 놓고 신중한 행보를 해온 박주선 의원이 급부상 하고 있다. 만에 하나 박 의원이 안 신당의 옷을 입고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서의 정치지형이 급변할 수 있다.

물론 박주선 의원이 영입될 경우 윤 위원장 뿐만 아니라 시민 사회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정치적 빅딜설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윤 위원장을 박 의원의 출마로 공석이 된 동구 를 물려받게 해서 내년 7월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박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같은 무소속 의원으로서 한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회 내에서 지난해 11월29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나 ‘NLL대화록 원본 전면 공개’같은 표결 처리 과정에서 같은 당으로서 서로 공감대를 이뤄가며 한표를 행사해 왔다는 것이다.

새해들어 박 의원이 "2014년 새정치, 대선정쟁 청산선언으로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하면서 민주당이 먼저 새로운 대안야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안 신당으로 가는 암묵적 메시지가 아니내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이와관련, “안 신당측으로 부터 입당을 권유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 광주를 넘어 호남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며,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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