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신당 만들어지면… 민주당 제치고 제1야당 등극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민주당을 제치고 제1야당의 위치에 설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6~9일 실시한 1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민주당 22%로 집계됐다.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정당 1%이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34%였다. 이는 한국갤럽의 직전 조사인 12월 3주차 결과와 같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을 가정한 조사에선 새누리당이 36%로 가장 높고 안철수 신당은 31%로 다음이었다. 민주당은 13%에 그쳤다.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새누리당 지지율은 5%포인트 줄었지만 민주당은 절반 가량인 9%포인트가 떨어졌다. 무당파는 19%로 대폭 줄었다. 안철수 신당은 무당파와 민주당 지지층을 대거 흡수하고, 새누리당 지지층이 일부 옮겨오면서 지지기반을 구축하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12월 조사결과와 비슷하다. 새누리당은 1%포인트 늘고, 안철수 신당은 1%포인트 줄었다. 무당파는 22%에서 3%포인트 하락해 10%대가 됐다.

눈에 띄는 점은 민주당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10%에서 3%포인트 늘었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각축전이 본격화하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소폭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호남 지지도는 안철수 신당이 45%로 민주당 31%보다 14%포인트 앞선다. 3주 전과 비교할 때 안철수 신당은 44%에서 45%로 별차이가 없지만, 민주당은 13%에서 31%에서 치솟았다. 호남 무당파가 32%에서 15%로 줄었는데 대부분 민주당 지지로 이동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가 ‘좋았다’고 답해 ‘좋지 않았다’ 25%보다 많았다. 무응답은 31%였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전 48%에서 5%포인트 오른 5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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