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투표 홍역 조기 과열 조짐
유권자 적어 조직력 승패 좌우할 듯

2013년 12월 25일(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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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4일 서기동(64) 구례군수 주민소환투표가 이뤄지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차기 구례군수 선거는 주민소환투표 부결에 따라 3선 도전에 탄력을 받은 서기동 현 군수를 포함해 5명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서 군수는 재임기간 용방농공단지 조성은 물론 튼튼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규모 산림휴양단지를 개발하는 등 제조업과 관광산업을 지역경제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켜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서 군수는 향후 지리산 역사문화체험단지와 남부권 목재 유통센터, 섬진강 수달생태공원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박인환(64) 전 전남도의회 의장은 내년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최근 군수 출마선언을 한 박 전 의장은 갈라진 지역 민심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남 관광 1번지’인 구례군의 관광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30여 년 간 민주당을 지켜온데다 부정·비리에 단 한차례도 연루된 적이 없다는 ‘청렴’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를 벌이고 있다.

박 전 의장은 “지난 16년 간 전·현직 군수의 정치세력의 편 가르기로 인해 민심은 사분오열돼 치유할 수 없는 갈등의 골만 남았다”며 “지방자치 본연의 가치 회복을 위해 투명한 군정, 소통의 군정을 통해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지역발전의 동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사계절 관광 구례 조성, 특화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선 4, 5기 두 차례 서 군수에게 패배한 전경태(65) 전 군수는 그동안 패배 원인 분석과 함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전 전 군수는 ‘관광 구례’의 부활을 외치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그는 재임시절 900만 명의 관광객이 구례를 찾았지만, 서 군수가 군정을 맡으며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관광산업이 퇴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 전 군수는 그동안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장수 체험대학, 지리산 미니어처 공원 설립과 함께 서울에 구례특산물 직판장 및 구례학숙 신축 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몽룡(67) 전 구례군 보건의료원 과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2010년 지방선거는 출마를 포기했었다. 하지만, 최근 내년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위해 시장과 마을을 돌며 표심을 다져오고 있다. 이 전 과장은 30년간의 공직생활과 이를 통한 탄탄한 인맥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 전 과장은 ‘귀농 귀촌’ 여건을 조성해 인구를 늘리고, 건강유지 자연생활 드림펜션 단지 조성, 한방연구소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김종영 구례군의원도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의원은 화합과 소통을 통한 지역사회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그는 조만간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 합류 쪽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직사회에 탕평 정신 도입과 스토리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 건설, 지역인재발굴 육성 등을 지역 현안과 해결과제로 꼽았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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