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심장'으로 일컫는 광주에서 어떤 말을 꺼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새정추)'는 26일 광주에서 신당의 정치적 목표와 창당방향 등을 설명한다.

이 날 설명회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새정추의 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전·부산에 이어 3차 설명회지만 '광주 설명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키운 곳이 호남이었고 '안철수 신당'에 대한 최대 지지기반 역시 호남이기 때문이다.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는 야당표심의 '가늠자'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 이날 설명회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광주는 그동안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가 민주당을 앞서며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의원과 구의원 등 지방의원들이 최근 민주당을 잇따라 탈당해 '안 신당' 참여를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지역민심을 반영하고 있다.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민들이 민주당과 '안 신당'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양 당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의원은 특히 지난해 대선 행보과정에서 정치적 기로에 설 때마다 광주에서 '결단'을 내린 바 있어 광주 설명회에서 내놓을 '정치적 메시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그는 18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직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로 대선 행보를 시작했고 전남대 강연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 회동을 전격 제안한 바 있다.

후보 단일화 협상이 '파경'위기에 처하자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후보를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단일화에 제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었다.

대선 기간 광주에 이 처럼 공을 들인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앞두고 더욱 적극적인 '구애'에 나설 것은 분명한 상황으로 그 시발점이 26일 광주 설명회가 될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새정추 공동위원장 4명 중 광주·전남출신인 윤장현 광주전남비전21 이사장과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 등 2명이 포진하며 '호남색깔'이 너무 진하다는 지역내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을 잡기 위해 새 정치와 신당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신당이 호남에만 기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신당에 지지세가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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