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경력 화려 … 기싸움 팽팽
지역간 지지후보 뚜렷 접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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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4일(화) 00:00내년 고흥군수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박병종 현 군수와 김학영 전 고흥경찰서장, 안철수 신당 실행위원인 송귀근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이 벌이는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하진 않고 있지만 각기 다른 특성과 장점을 내세운 초반 기 싸움이 팽팽하다.

또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지세력 간 힘겨루기도 만만찮아 후보는 적지만 선거전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양읍과 고흥읍을 중심으로 지역간 지지 후보가 나뉘는 양상이라서 의외의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정치 성향과 경력을 가진 후보가 민주당, 무소속, 안철수 신당의 옷을 입고 선거에 참여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후보자들의 경력도 화려해 유권자들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실행위원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김학영 전 서장의 안철수 신당 합류도 점쳐지고 있다. 김 전 서장이 여러 경로를 통해 안 신당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학영 전 고흥경찰서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청와대 등지에서 근무한 이색 경력이 있다. 단순히 경찰뿐 아니라 행정 경력도 탄탄해 지역의 신망이 두텁다.

7급 공무원으로 국회에서 근무하면서 행정고시에 도전, 합격해 전남도청과 경찰청 등에서 근무했다. 김 전 서장은 지난 2010년 고흥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했지만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들으며 터를 닦아 왔다. 표심을 사로잡을 농·수·축산업과 관광산업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병종 군수는 나로호 발사 성공의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의 관심을 받은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높아진 군민들의 자부심이 투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국립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우주과학관, 천문과학관, 우주발사전망대 건립 등 우주 관련 산업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도 성과로 손꼽힌다. 폐석산을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거금에너지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전액 민간 자본을 유치한 점 등도 눈에 띈다.

박 군수는 96%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고흥청정식품단지의 정착, 도양일반산업단지, 특화농공단지, 산업형특화단지 등 기업입주 활성화 등 지역 경제 관련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송귀근 전 광주시행정부시장은 고흥부군수와 국가기록원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서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내일’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다. 중앙과 지방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했고, 고흥 출신 공무원 모임을 이끄는 등 인맥도 풍부하다.

또 고흥군의 각종 현안사업과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는 웰빙식품 산업 육성 및 특화작목 중심의 고부가가치 친환경 농업 집중 육성, 고흥만 주변 관광지화, 나로우주센터·소록도 등과 연계되는 관광인프라 구축 등의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오광록·주각중기자 kroh@

고흥군수] 이슈 & 변수
여수와 근접 安風 얼마나 불지
고흥읍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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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4일(화) 00:00고흥군수 선거는 ‘남북대결’과 ‘안풍’이 가장 큰 변수다. 읍·면 단위로 지지하는 후보가 뚜렷한데, 공교롭게도 남부와 북부로 지지후보가 다르기 때문에 내년 군수 선거는 지역간 대결로 흐를 전망이다.

또 안철수 의원의 처가인 여수와 고흥의 밀접한 관계도 변수다. 여수 지역에 고흥 출신 시민이 많이 살고 있어 여수에서 안풍이 거세게 불면 고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권역이 고흥읍 중심인 남부지역과 순천·광주로 연결되는 동강∼과역 중심의 북부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지켜봐야 한다. 과거 남부지역에서 주로 당선자가 나와 북부의 상실감이 강하고, 이에 따른 남부의 단결도 가속화되고 있다.

북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3선은 안 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반면, 응집력이 높은 남부지역에서는 현 군수에 대한 지지도가 여전히 강세다.

고흥읍의 선택도 중요 포인트다. 그동안 몰표를 주지 않고 고른 투표 성향을 보이고 있는 고흥읍이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 민주당, 무소속, 안철수 신당 구도로 흐르고 있어 ‘안풍의 실체’는 의외의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변수다. 정통적으로 고흥에서 여수와 순천 등지로 진학하는 경우가 잦아 자연스럽게 여수와 순천에 일자리를 얻어 거주하는 사람도 많다. 이에 따라 여수·순천에서 안풍이 불면 덩달아 움직일 수 있는 지역이 고흥이다. 여수·순천에 거주하는 자녀의 표심이 고흥의 부모 세대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수와 순천을 중심으로 서서히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고흥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선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오광록·주각중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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