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암군수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현 김일태 군수와 박준영 전남지사의 핵심 정무라인 중 한 명인 최영열 전남도 민원실장, 안철수 신당 후보 등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깃발을 들고 나오는 김 군수와 최 실장, 강우석 전남도의회 의원 간의 치열한 공천 다툼과 여기서 승리한 후보와 안철수 신당 내지는 무소속 후보 간 최종 승부로 압축된다.

현재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5명이다.

강우석 의원은 과거 농업·낙농 단체 회장을 지내는 등 지역 내 인맥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영암 농업경영인 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민주당 공천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2선 의원이다.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지원 특별위원장과 교육사회위원 등으로 도의회 활동을 하며 입지를 넓혔다. 또 삼호고등학교 개교에 큰 역할을 하는 등 지역 교육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탄탄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3선을 준비하고 있는 김일태 군수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두 번의 군수 재임 기간 쌓인 인맥과 경험이 가장 큰 무기이며, 무난한 군정을 펼쳤다는 평을 받아 3선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재임기간 월출산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기찬랜드 조성 등을 통해 지역 관광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재임기간 영암군의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할 정도로 지역의 현안사업을 탄력적으로 추진한데다 친환경 농업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려 농가 소득 창출의 틀을 갖추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역 일부 사회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내년 선거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전남도 민원실장들의 대결도 예상된다. 김재원 전 전남도 민원실장은 전남도청에서 쌓은 이론과 대학에서 닦은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세한대 교수인 그는 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지내며 영암군 종합발전계획 수립, 삼호주택공사 아파트 유치, 일로∼시종 구산간 도로 건설 등에 힘을 보탰다. 그는 농민, 농업, 농촌 문제 해결, 명문학교 육성, 도시생활환경 개선 등을 지역의 현안으로 꼽았다.

최영열 전남도 민원실장은 지난 10여 년간 박준영 지사와 함께하며 도지사 선거와 박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경선 등을 준비하는 등 선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같은 경험은 당내 경선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영암이 고향인 박 지사의 지지 기반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어 본선에서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낮은 경제수준으로 인한 교육환경, 문화시설, 노후복지시설의 부족으로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으로 분류되는 전동평 알파중공업 대표는 ‘성공한 CEO’라는 이미지로 단체장에 도전하고 있다. 전 대표는 전국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된 뒤 전남도의원을 4번이나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기업 경영 노하우를 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오광록·대성수기자 k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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