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진도군수 선거는 이동진 현 군수와 신진 정치 세력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과거 선거에서 7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이는 등 진도는 전통적으로 정치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곳이다. 또 섬 지역 특성상 지지 후보가 뚜렷해 과열 양상을 띠고 있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대결 구도 속에서 일부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도 점쳐진다.

출마에 뜻을 둔 후보는 이동진 군수를 비롯해 김희수 전 진도군 환경녹지과장, 박연수 전 진도군수, 장일 전남도의회 의원 등 4명이다. 이 군수와 장 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준비하고, 김 전 과장과 박 전 군수는 안철수 신당으로 분류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지만 4명의 후보가 팽팽한 세 대결을 펼치고 있어 무소속 출마도 속출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김희수 전 과장은 9급 공무원 출신으로 군내면, 조도면, 지산면장을 거쳐 환경녹지과장을 지내며 쌓은 인맥이 가장 큰 무기다. 그동안 무소속으로 정치에 도전했지만 안철수 신당을 등에 업고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교를 모두 진도에서 졸업해 동문의 지원을 받고 있는 등 지지 기반도 상당하다. 일자리 창출과 출산 장려책을 토대로 인구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동진 군수는 전남개발공사 사장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며, 재임 기간 동안 낙후된 진도의 가치와 경제를 회복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재선을 통해 “더 나은 진도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진도항 개발 사업을 비롯한 국책사업과 현재 추진중인 지역개발사업을 마무리하고, 친환경 농수산물의 가공·판매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오지 생활로 지역 내 인지도가 다소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수년 동안 지지 기반을 닦아 온 다른 출마자들과의 경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진도 군의원들의 지지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선거 과정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연수 전 군수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박 전 군수는 고려조선산단의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진도군 미래 종합 발전 계획 수립하고, 주요 국책사업 조속추진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또 진도항 2차 공사 추진, 서망항을 서남해안 어업 전진기지화 등 구체적인 공약을 통해 정책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을 준비하고 있는 장일 도의원의 도전도 눈에 띈다. 2선 도의원 경험과 민주당 내 인맥이 풍부해 최근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부 진도 군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민주당 전남도당연수원장을 지내는 등 당내 입지도 탄탄해 민주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 두 차례나 도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 등도 내년 선거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문화·관광 산업을 육성하는 등의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광록·박현영기자 k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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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수] 이슈 & 변수

공천 탈락 후보들 무소속 출마 관심
후보 도덕성 중요한 판단 기준될 듯

내년 진도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와 신진 정치 세력의 선전 등이 가장 큰 변수다.

현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 4명의 지지도가 팽팽해 정당의 선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무소속 도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민주당 공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동진 군수와 장일 전남도의회 의원은 상황이 불리하면 언제라도 무소속으로 선회할 수 있고, 안철수 신당의 내부 사정도 비슷하다. 김희수 전 진도군 환경녹지과장, 박연수 전 진도군수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한 상황이다.

또 민주당 지지도에 비해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낮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진도 특성상, 일부 후보는 안철수 신당 공천을 아예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진도 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무소속 간의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판의 세대 교체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진도 군수 선거 민주당 경선에 무려 9명이 참여하면서 ‘1차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당시, 경선에 탈락한 일부 후보들이 정계에서 은퇴했고, 내년 선거를 통해 ‘2차 세대 교체’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지역 갈망도 뜨겁다. 과거 각종 비리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군수가 많았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는 여론도 많다.

이에 따라 후보들의 도덕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도가 엇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깨끗한 이미지의 후보에게 부동층이 몰릴 수 있어 도덕성이 판세를 흔들어 놓을 가장 중요한 변수다.

/오광록·박현영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