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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호 3선 가도… 수면 위 뜨지 않는 대항마

작성 : 2013년 12월 13일(금) 18:32 가+가-

현직 프리미엄
조직력ㆍ자금력 탄탄
입지자들 잇단 관망

이낙연 도지사 출마
국회의원 공석 여부따라
지역 선거 '대혼란' 일듯

내년 영광군수 선거는 현재까지는 정기호 영광군수에 대항할 뚜렷한 입지자가 없다.

이런 분위기는 정 군수의 재선 과정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정 군수가 처음 도전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였다. 당시 정 군수는 민주당 후보로 나섰음에도 무소속 돌풍에 고배를 마셨다.

2년 뒤 치러진 재보궐선거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정 군수는 6명의 무소속 후보와 대결을 펼쳐야 했다. 영광 지역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가 많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정 군수의 재선 과정은 싱거웠다. 사실상 정기호 군수 독주체제나 다름없었다. 정 군수는 민주당 후보로 단수 추천돼 경선도 거치지 않고 민주당 후보가 됐다. 본선에서도 무소속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정 군수는 '재수' 끝에 어렵사리 군수가 됐지만, 이후에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런 흐름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분위기다. 의사 출신인 정 군수의 탄탄한 조직력과 자금력 등을 고려했을 때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이들이 쉽사리 군수출마의 뜻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군수 출마설이 돌았던 이동권 도의원이나, 나승만 영광군의회 의장 등이 군수의 뜻을 접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쉽지 않겠지만 누군가는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동권 도의원은 "선거는 인물도 인물이지만 결국 조직력과 자금에 달려있다. 현재까지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 없어 입지자가 없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생기면 '안풍'을 기대한 이들이 움직일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국회의원인 이낙연 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도 영광군수 선거판을 흔들 변수 중 하나다.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영광지역 선거판을 확 뒤바꿀 '메가톤급' 변수이기도 하다.

이낙연 의원이 전남도지사 경선에 나서면서 국회의원직을 포기하거나, 전남도지사 후보가 돼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내놓았을 때 이야기다.

정기호 군수가 공석이된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눈을 돌린다면 선거판은 그야말로 대 혼란에 빠질 게 자명하다. 도의원에 도전하려던 이들이 한 체급을 올려 군수 선거에 뛰어들 것은 불 보듯 뻔하고, 이들이 빠져나간 도의원 선거판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물론 정기호 군수는 현재 군수 3선 도전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실제 지난해까지 영광지역에서 심심찮게 나돌았던 이야기이고, 현재까지도 상황은 유동적이다는 분석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이낙연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으면 지역에서 누군가는 메워야 하는데 가장 근접한 사람이 현 정기호 군수다. 그런 배경에서 지난해까지 그런 이야기들이 지역 내에서 많이 나돌았다. 하지만 정 군수의 행보가 영광을 벗어난 활동이 그다지 많지 않고, 정 군수도 군수 3선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

6ㆍ4 보선, 무소속 득표율 과반 넘어
■ 역대 영광군수 선거
입력시간 : 2013. 12.13. 00:00

뇌물수수 혐의로 강종만 군수가 낙마하자 지난 2008년 6월4일 영광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보궐선거에는 통합민주당 정기호 후보와 무소속 6명이 대결을 벌였다.

정기호 후보가 1만 2491표를 얻어 군수자리에 올랐지만 무소속 득표율이 과반을 훨씬 넘어 민주당 아성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기도 했다. 무소속 장현 호남대 교수(7933표)와 김규현 전 영광군의회 의장(6970표)의 득표합계가 정 후보 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5기 선거는 싱거운 결과가 나왔다. 현 정기호 영광군수가 무소속 김기열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영광=김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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