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석 "곡성 발전 완성"
배병채 "교육ㆍ관광 특화"
유근기 "젊은 피 새 변화"
조상래 "기업유치ㆍ발전"
조형래 "패배 되갚겠다"

내년 곡성군수 선거에는 허남석 군수가 재선 도전을 표명한 가운데 배병채 전남도 교육의원, 유근기 전남도의원, 조상래 곡성군의원, 조형래 전 군수 등 5명이 뜨거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 구도는 허 군수의 행보에 따라 안철수신당측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3파전이 예상된다.

허남석 군수는 재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군수는 "그간 곡성 발전을 위한 많은 씨앗들을 뿌려 놓았다. 이 씨앗들을 싹트게 하는 것도 내게 책임이 있다"고 재선 의지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경찰 간부에서 지방행정가로 변신한 허 군수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군수는 '부군복민, 부자곡성, 행복한 군민'을 슬로건으로 소통행정, 상업행정, 광역행정의 틀 구축에 주력했다.

허 군수는 상업행정에 있어서는 정책 기획단계에서부터 원가 분석 개념 등을 도입해 행정의 경영 마인드론을 정착시켰고, 돈 버는 상업농 육성을 목표로 멜론, 잎들깨, 토란, 한우 4작목을 명품 브랜드로 육성한 점을 성과로 꼽는다. 군수 월급을 적립해 섬진강 장학재단을 설립한 것도 역점사업으로 든다.

특히 허 군수는 국내외 20여개 지역과의 자매결연으로 청정 곡성브랜드를 넓혀가고 있는 점을 적극 내세운다. 자매결연 행사에만 그치지 않고 이들 지역과의 유대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500만명의 명예 곡성군민을 통해 곡성의 미래 가치를 확대하는 실용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무소속인 허 군수는 향후 중앙 정치 상황을 지켜보면서 민주당 입당도 적극 고민하고 있다. 허 군수는 "선거와 관련한 행정은 없다. 오로지 섬기고 진실하며 강력한 '섬진강 일꾼'일뿐이다"면서 "향후 정치적 판단보다 주민과 통합 차원에서 정당 입당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배병채 전남도 교육의원도 일찌감치 입지를 굳히고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선거이후 배 의원은 곡성지역 전체 자연부락을 순회하면서 얼굴알리기에 주력, 곡성 군수 선거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삼기면 출신으로 곡성에서 초ㆍ중ㆍ고를 마친 배 의원은 교육 경력 42년중 12년간 장성교육장과 구례교육장, 교장 등을 역임했던 교육전문가로서 지역 특색을 살린 학교 육성을 통한 지역발전론으로 다가서고 있다. 대한민국 청정수도를 지향하는 곡성의 경우 제조업을 유치하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 경제의 축인 관광 못지 않게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이를 특화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는 이와관련 곡성지역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점을 내세운다.

지역발전을 말로만 아닌 실질적으로 잘사는 곡성을 만들겠다는 배 의원은 또한 현재 관광산업에 더많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객과 중앙정부의 예산을 끌어들일 비결이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친화력과 추진력을 강점으로 삼고 있는 배 의원은 구체적으로 곡성을 교육특구로서 뿐만 아니라 노인치매병원과 도단위 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체육관 건립,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가공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지역발전의 큰 그림을 챙기고 있다.

정당에 소속된 입지자들이 당 경선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뛰면서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다는 배 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설 예정이나, 향후 정치적 상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의 인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근기 도의원과 조상래 군의원은 세대교체를 들고 나왔고, 조형래 전 군수는 군정 수행의 경륜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들은 '반 허남석' 라인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개약진을 하되 일정 기간 공동의 전선을 구축한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유근기 전남도의원은 '젊은 피' 수혈론으로 지역을 누비고 있다. 재선 도의원으로 입지자중 가장 젊은 유 의원은 "내가 그리고 있는 지역 발전을 구체화하는데에는 도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행정경험을 통한 지역 사랑의 새로운 마인드로 곡성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다"고 곡성 군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민선시대 지역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공무원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공무원의 적극적인 군정 협조를 끌어내는데에는 소통이 필요한데 지역의 현실은 불통이다"고 허 군수가 강조하는 소통행정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유 의원은 현 군수의 정책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낙후된 지역 현실에 활력을 불어넣을 준비된 일꾼으로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유 의원은 "곡성은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많은 명소들이 있지만 체류형 관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했다.

곡성 272개 자연부락을 지난 여름 45일동안 자전거를 타고 돌았다는 유 의원은 "120개 민원중 95% 약속을 지켰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일꾼 이미지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오곡면 출신으로 28년째 민주당원이라는 유 의원은 "청년시절부터 지역 봉사단체에서 활동해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정치를 시작하면서 한번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는 충성심으로 당 후보 공천권을 따내 4년전 무소속에 내준 군수직을 찾는 주역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조상래 곡성군의원은 새로운 곡성의 새 인물론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제8대 도의원을 역임하고 지난 2010년 군의회에 입성한 조 의원은 "현재 민선 5기는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들이 없어 인근의 구례와 순창 등과 비교해 볼때 지역 경제가 너무 침체돼 있다. 내년 선거는 현 군수의 군정 평가이다"고 허 군수와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남 청년회의소지구회장과 한국청년회의소 부회장 등을 통해 폭넓은 인맥을 형성했다는 조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친화력을 내세워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제8대 도의원을 거친 조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곡성 도의원 선거구가 2곳에서 1곳으로 줄어듦에 따라 군의원으로 선회했다. 기초와 광역 행정을 경험한 조 의원은 제8대 도의원시절 곡성소방파출서를 군청앞에서 외곽으로 이전했고, 곡성영재교육원을 신축토록 하는 등 지역 공헌을 성과로 꼽는다.

조 의원은 곡성읍권은 기업유치를 통해야 지역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데 이렇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풀어낼 해법과 대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승용 국회의원과 처남 매제사이인 조 의원은 조형래 전 군수와 사촌지간이기도 해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조 전 군수측과 정리, 허 군수의 재선 저지의 주자로서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형래 전 군수도 지난달 출마를 표명하고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군수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다 무소속 허남석 후보에게 패배했던 조 전 군수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조 전 군수는 "2010년 선거는 많은 지지자들이 성원해주셨지만, 선거 막판 나의 방심이 부른 패인이었다"면서 "그러나 민선 5기를 볼 때 공무원은 위축돼 있고, 지역 경제 상황 역시 좋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하다"며 허 군수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민선 초대와 4기 군정을 책임진 조 전군수는 곡성농업의 큰틀을 마련하고 친환경농업 기초와 관광이 미흡하던 곡성 기차마을을 코레일에 위탁해 전국 명소화했고, 기차마을 장미공원 조성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조 전 군수는 "민선 4기에서 추진한 사업과 계획들을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쉬웠다. 현직이 잘한다면 나올 엄두를 못했는데, 다시 한번 주민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출마해 두번 당선된 조 전 군수는 재선의 군정 경륜과 폭넓은 인맥을 통한 지역 발전 기여론으로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조 전 군수는 "군민들이 곡성의 현실을 위기로 파악하고 있기에 내 경륜을 인정해주면 여론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전 군수는 사촌 동생인 조상래 군의원과의 교통 정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용규 기자/

입력시간 : 2013. 12.13. 00:00

허남석 민주 입당ㆍ정치 행보 이슈
■ 쟁점 및 변수
입력시간 : 2013. 12.13. 00:00

'주민 통합' 이유 입당
민주당 의회와 잦은 충돌
정치적 승부수 해석 다양

민선 5기 정책 '도마위'
선거전 본격화따라
측근 잡음ㆍ소통 등 이슈화

내년 곡성군수 선거에서는 허남석 군수의 정치 행보가 이슈로 떠올랐다. 무소속인 허 군수가 민주당 입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인데, 선거구도와 맞물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인 허 군수는 민주당 입당을 고려하는 이유로 정치적 판단보다 주민과의 통합차원을 들고 있다. 무소속인 허 군수가 민주당 중심의 의회와의 잦은 마찰로 인해 결국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 민주당 입당을 통해 안정적인 군정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허 군수와 의회는 초반에 리더스아카데미 등을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

결국 허군수의 입장에서는 지역민들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각종 시책들이 민주당 중심의 의회와의 마찰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에 입당해 주민을 위한 정책을 펴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주민통합을 내세운 뒤에는 그의 정치적 승부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꿰뚫고 있는 민주당 입지자들의 속내는 불편하다. 허 군수의 입당으로 인해 민주당내에서 이에 반발해 안철수신당이나 다른 정치적 행보들이 연출돼 전력 약화를 초래하지 않느냐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그동안 당을 지켜온 민주당 입지자들은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전력을 김빠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허 군수의 민주당 입당설이 줄기차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당에 영향력이 큰 노관규 지역위원장과의 사전조율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결국 허군수가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위험부담이 큰 민주당 입당 카드를 뽑아들지도 지켜볼만한 관심거리이다.

또한 선거전이 본격화될수록 수성에 나서는 허군수를 겨냥한 정책과 행보들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소통정책에 대한 진정성과 선심성 행정으로 주장하고 있는 각종 축제, 지역발전론, 측근을 둘러싼 잡음 문제 등이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지역 내부와 관련해선 곡성의 3개권역인 곡성읍권, 옥과, 석곡 등의 균형발전 방안에 대한 이슈도 대기한 상태이다.

이용규 기자

조형래ㆍ고현석 각 2회 승리… 5기 허남석 당선
■ 역대 곡성군수 선거
입력시간 : 2013. 12.13. 00:00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치러진 역대 곡성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이 3번, 민주당이 2번 승리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지역 텃밭으로 인식했던 것에 비하면 그다지 선전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선 5기에서는 무소속 허남석 후보가 민주당 조형래 후보를 818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현직 경찰 고위간부였던 허 후보는 그리 높지 않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조형래 후보의 재선를 저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민선 4기에서는 조형래 무소속 후보가 열린우리당 고현석 후보와 허기하 민주당 후보를 각각 꺾고 민선 초대에 이어 두 번째로 군수직에 입성했다. 조후보는 고현석 후보와의 대결에서 78표차의 신승을 거두고 고 후보의 3선을 좌절시켰다.

특히 그동안 고 후보와의 2번대결에서 내리 2연패를 당했던 조 후보는 3번째 대결에서 승자가 됐다.

민선 3기에서는 고현석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조형래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올랐고, 민선 2기에서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간부를 지냈던 고현석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조형래 후보를 3148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렇게 볼때 역대 곡성군수는 조형래군수가 무소속으로 2선, 고현석 군수가 민주당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허남석 군수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5번의 선거에 등장하는 주연과 조연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