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여 남은 내년 6·4 지방선거에 광주·전남도내 기초단체장 중 8명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설 기초 단체장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수성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과 함께 3선에 따른 피로감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 22명 단체장 가운데 재선에 성공, 민선 5기 단체장으로 중 3선을 노리는 시장·군수는 구례 서기동 군수, 고흥 박병종 군수, 보성 정종해 군수, 장흥 이명흠 군수, 영암 김일태 군수, 영광 정기호 군수, 신안 박우량 군수 등 7명이다. 광주에서는 송광운 북구청장(민주당)이 유일하다.

3선 출마를 채비 중인 전남 7명의 단체장 중 무소속인 박우량 신안군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텃밭에서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또다시 후보로 공천될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다른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3선 고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이 창당돼 '안철수 바람'이 거세게 일 경우 판도가 뒤바뀔 것이란 관측도 이에 못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또 정당공천제 폐지 유무도 선거판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안방'겪인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피로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3선 도전자들이 인지도 측면 등에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집권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 또한 만만치 않은 만큼 당내 경선 통과라는 1차 관문과 안철수 바람의 세기 등 선거결과를 좌우할 변수들이 많다"고 내다봤다.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현재까지 민주당의 텃밭으로 공천이 임명장이나 다를 바 없는 전남의 경우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현직 단체장의 당선 확률이 매우 높지만, 현 제도로 치러질 경우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의 권한이 절대적이어서 공천의 향배에 주목해야 한다.

현행대로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행사 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불화설이 나돌고 있는 단체장의 물갈이도 예상된데다, 3선 단체장은 마지막 임기여서 지역 여론의 피로감, 지역 현안에 대한 갈등 등이 겹칠 경우가 잦아 공천을 꺼리기 때문이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논의할 여야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재가동 됐지만 결론은 예단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특히 3선 단체장 중 일부는 재임시절 기대 만큼 평가를 얻지 못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3선 불가론’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단체장 입장에서는 복잡한 당내 경선을 치르거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피느니 내심 정당 공천제가 폐지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마음껏 누리며 선거할 경우 신당 바람이 불거나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3선에 성공한 단체장은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이성웅 광양시장, 김종식 완도군수, 황주홍 전 강진군수, 서삼석 전 무안군수 등 5명이고 광주에서는 유태명 전 동구청장만 3선에 성공했다.

광역단체장으로는 박준영 전남지사가 지난 2004년 6월 박태영 전 지사의 유고로 갑작스럽게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뒤 3선 가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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