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땐 무주공산 치열한 각축 예상
입지자·도민들 좌고우면 예의 주시

입력시간 : 2013. 12.12. 00:00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만채 현 전남도교육감의 항소심 판결에 도교육감 입지자들은 물론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교육감의 항소심 판결이 주목 받는 이유는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도교육감 선거전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3면

11일 전남 교육 관계자 등에 따르면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직위 상실형을 선고받은 장만채 교육감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내년 1월께 내려질 전망이다.

만약 항소심에서도 장 교육감이 유죄를 받아 선거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도교육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무죄가 선고되면 장교육감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10월 10일 본보가 창간 25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장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히 앞선 지지도를 보였다.

물론 장교육감의 유·무죄와 상관없이 도교육감이란 자리가 그 어떤 자리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오고도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 정치를 잘 모르는 소수의 의견이란 목소리가 더 높다.

출마 예정자인 A씨는 "현재 내년 교육감 출마를 결심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장교육감의 재판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장 교육감이 출마한다해도 상처의 흔적마저 지울 수는 없기 때문에 끝까지 완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입지자 B씨는 "현직이라는 점에서 장 교육감이 일단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교육감이라는 직책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덕성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장 교육감의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 짓겠다"고 말했다.

C씨 역시 "재판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교육감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출마하지 않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도민들의 관심과 의견도 다양하다.

김수현(49)씨는 "장만채 교육감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른다"면서 "어쨋든 교육감은 다른 선출직과 달리 높은 도덕성이 필요한 만큼 장 교육감의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내년 선거에서 지지할 후보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 한 사립고 교사 정모씨는 "장만채 교육감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전남교육감 선거전이 요동을 칠 것"이라며 "내년 선거에서는 교육감 후보의 도덕성은 물론 전남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비전과 교육행정에 관한 전문성 등을 두루 살펴본 뒤 후보를 선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 측은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장만채 교육감 측은 "결백을 100% 확신하는 만큼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학교 현장을 자주 찾아 학부모·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교육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항소심에서 모든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최민석기자

최민석기자 무등일보

광주뉴스통 기사 더보기

webmaster@gjnewst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