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가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서면서 호남에서의 신당 위력이 주목된다.

‘새정추’의 출범과 함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소속 일부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신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추’는 인물 영입과 관련해 폐쇄적이지 않고 ‘모든 사람과 함께 하겠다’는 기조를 갖고 있어 향후 신당 위력이 커지면 일부 민주당 지방의원들의 탈당 러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일반 유권자들도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BC광주방송이 지난 6일 광주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유선전화 RDD 방식·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안철수 신당 44.1%, 민주당 26.3%로 신당의 지지가 민주당 지지보다 18% 포인트 가량 높았다.

광주·전남을 텃밭으로 한 민주당의 정권창출 실패와 독점 정당 구조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으로 안철수 신당 창당 자체와 신당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임박해 만들어지는 신당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방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신당행’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면 창당 효과도 미미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안철수 신당을 과거 열린우리당과 비교해 신당의 항로를 예측하기도 한다. 참여정부 집권 시절인 2003년 11월 창당된 열린우리당은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구도를 만들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열린당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발에 힘입어 광주에서 7석 모두 승리했고, 전남에선 13석 중 7석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남에서 5석을 건졌을 뿐 참패했다.

그러나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당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 모두 패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광주 5석 중 단 1석도 건지지 못했다.

전남에서 22석 중 겨우 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결국, 열린당은 전통적인 야권세력을 분열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2008년 8월 현재의 민주당으로 흡수됐다.

따라서 열린당의 정치적 효과를 체험한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호남에서 경쟁구도’ ‘새 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앞으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기왕 하는 거 잘 해서 야권 연합·연대의 길로 가야 된다는 것을 지금도 주창하고 있다”며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과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연대해서 정권교체로 가야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독주의 정치, 새누리당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권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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