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가 갬코(3D 컨버팅 한미합작법인) 수렁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달 말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내년도 광주시 예산안을 뒤로 한 채 갬코 문제를 두고 의원들간에 고성을 주고받은데 이어 9일에는 또 다시 갬코 관련 현안 질문 찬·반을 놓고 표결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현안 질문은 지방의회의 고유 권한으로서 당연시 되는데도 찬·반 의견이 나왔다는 자체가 의회가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는 홍인화 의원의 갬코 관련 긴급현안 질의를 놓고 의원들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현안 질문 여부에 대해 찬·반으로 갈린 4명의 의원들은 번갈아가며 의사 진행 발언을 하는 등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조영표 의원은 "의회 회의규칙상 긴급히 발생된 주요 현안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질문을 하게 돼 있는데 홍인화 의원의 질의는 새로울 게 없고 긴급하지도 않는다”며 “현안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히며 조호권 의장에게 상정 여부를 표결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김보현 의원은 “자기의견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말할 수 있는 권리까지 빼앗는 것은 맞지 않고, 표결로 현안 질문을 반대한다면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으로 본다”고 현안 질문 찬성 의견을 표했다.

곧 바로 손재홍 의원이 의사 진행을 요청, “홍 의원의 긴급 현안 질문이 진정 시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진정 정의를 위해 한 점의 부끄러움은 없는지 묻고 싶다”면서“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 상생하면서 진정 시민의 행복은 무엇인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히며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뒤 이어 이춘문 의원이 의사 진행을 요구 “여기까지 온 것이 참담하다”며 “표결을 통해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조호권 의장은‘홍인화 의원 긴급현안 질문 반대의 건’을 상정하고 무기명 전자 투표한 결과, 찬성 9표, 반대 12표, 기권 2표로 긴급 현안 질문을 진행됐다.

투표 진행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무기명 전자투표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며 실명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조 의장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을 신뢰하라고 말하는 등 이날 본회의는 불신에 불신을 낳았다.
/노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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