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광산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VS ‘안철수 신당’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민형배(53) 현 청장의 재선 도전에 송경종(43) 광주시의회 부의장과, 송병태(75) 전 광산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김옥봉(63)·서종진(60)·유재신(54)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이 차기 구청장 선거에 나섰고, 정선수(59) 광주시 공무원교육원장은 친(親) ‘신당’측으로 분류되지만, 아직은 관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치 않게 ‘신당’ 측은 광주시의원(재선)을 지낸 유재신 광주시 약사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광주시 고위 관료 출신이다.

김옥봉 위원은 광주시 사회복지국장을 지냈고, 서종진 위원은 광주시 건설교통국장을 지냈다. 만약,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 전에 창당되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이뤄진다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민형배 청장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서서히 선거전을 준비하는 양상이다, 민 청장은 재임기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사회·노동·복지분야에서 앞서가는 행정을 펼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민 청장은 또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부문에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다른 자치단체에 보다 앞선 행정을 펼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맞서는 송경종 부의장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역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송 부의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광산지역 최연소 최다 득표로 구의원에 당선되는 등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송 부의장은 의정활동을 통해 U대회 수영장 건립, KTX 송정역 단일화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 문제를 의회에서 이슈화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 2·3기 광산구청장을 지낸 송병태 전 청장도 광산지역 각종 행사에 참석해가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송 전 청장은 40년 공직 경륜과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다만, 광산구에 신도시가 확대되며 젊은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75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종진 ‘내일’ 실행위원은 올해 광주시 건설교통국장을 그만두고 일찌감치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내무부와 행정안전부를 거쳐 지난 2009년 광산구 부구청장으로 고향에 내려왔다. 현재 광산미래포럼 이사장을 맡아 지역현안 문제에 대한 토론회와 봉사활동을 펼치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건강한 복지광산과 기업·생산도시 건설, 공항이전과 평동 포 사격장 이전에 따른 광산구의 중장기 발전전략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3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민 청장에게 아깝게 고배를 마신 유재신 ‘내일’ 실행위원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약학박사 출신으로 광산구에서 재선 시의원을 지낸 유재신 위원도 폭넓은 인맥과 원만한 품성으로 아직까지 상당한 조직이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은 찾아가는 복지, 행정 서비스 민원체계 구축, 신·구도시 특성에 맞는 발전, 교육혁신도시 건설 등을 주요 전략으로 세울 계획이다.

광주시 사회복지국장과 감사관 등을 지낸 김옥봉 실행위원도 행정경험과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민생활안정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현장형 복지행정 추진, 도시근교 친환경 농업 육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광산구 송정동 출신인 정선수 전 광주시 공무원교육원장은 지난 6일 명예퇴직한 뒤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안철수 신당’ 측과 교감을 이어가면서도 관망하는 자세다. 정 전 원장은 광주시에서 주로 기획·경제분야에 근무했고, 광산에서만 16년간 일해 사실상 ‘광산 토박이’임을 내세우고 있다. 첨단미래 신성장산업을 통한 광주의 중심지 건설, 호남권 관광·레저스포츠 중심도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2013년 12월 10일(화) 00:00

[광주 광산구청장] 이슈 & 변수

KTX 송정역 단일화·군공항 이전 쟁점
이용섭 의원 광주시장 출마 여부 주목

2013년 12월 10일(화) 00:00

차기 광산구청장 선거에서는 KTX 호남선 개통에 따른 광주 송정역 단일화, 군 공항 이전, 도시철도 2호선 확대 순환선 노선 변경의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완·첨단 등 신도심을 중심으로 한 학부모들의 교육혁신도시 지정 요구가 높아 각 후보들도 이에 대한 정책공약을 내놓을 전망이다.

KTX 송정역 단일화와 군 공항 이전,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의 경우 향후 광산구 발전의 원동력 및 광산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들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변수로는 광산 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 여부다.

이 의원이 차기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곧바로 내년 7월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민형배 청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민 청장의 경우 애초 광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경력이 있어 이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구청장 출마가 아닌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민 청장이 내년 7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방향을 틀 경우 ‘무주공산’인 광산구청 자리를 놓고 후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형배 청장과의 선거 연대를 고려하는 후보도 있을 수 있어 민 청장의 향후 행보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파트 밀집지역이며, 젊은 유권자 등 유권자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완·첨단·신창·신가 등 신도심 표밭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여 ‘신 도심’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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