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수 선거는 3번째 지역 수장에 도전하는 최형식 현 군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진영과 무소속 후보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 군수는 민선 3ㆍ5기를 통해 죽녹원 신화를 창조 '담양=대나무 생태도시' 이미지를 구축, 담양을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관광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군수는 민선5기의 정책과 주요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담양 발전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최 군수를 제외하고 입지자가 없는데 반해 안철수 의원 진영에서는 강성남 전 담양군 지속가능경영기획실장, 김영기 전 용진종합건설(주) 회장, 유창종 전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등 3명의 입지자들이 '최군수 3선 저지'를 내세우며 세를 결집하고 있다.

여기에 신동호 전남대 수의과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반 최형식 진영에 선 이들은 최 군수의 대나무 발전전략이 관광산업에는 보탬이 됐으나 지역 경제 살리기에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며 담양의 민생 살리기를 위해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형식=지역행정ㆍ정치의 달인

최형식 군수는 지역에서만 20여년의 정치활동을 해오며 지역 행정과 정치의 달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도의원 3선과 민선3기 군수직을 역임한 최 군수는 민선 4기 이정섭 후보에게 밀리며 낙선했다. 하지만 '생태도시 건설과 대나무 신산업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민선 5기 재입성에 성공했다.

민선5기를 이끈 최 군수는 전남도내 공약 이행률 1위, 딸기 신품종개발, 전남쌀 10대 브랜드 3년 연속 선정, 전남도 북부축산위생사업소 유치, 담양관내 고등학교 수업료 지원, 메타프로방스 마을ㆍ첨단문화복합단지 민자 유치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한다.

최 군수는 "민선5기 담양군을 이끌어오는 동안 투자유치 및 국제행사 유치로 담양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등 군정 전반에 걸쳐 이뤄낸 성과를 기반으로 담양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비약적으로 도약시키겠다"며 내년 6ㆍ4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 군수는 "주민 참여형 지방자치,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서비스형 지방정부 등 3대 정책기조 하에 소득 3만 불, 인구 7만, 세계 10대 생태도시를 목표로 한 더 좋은 담양경제와 복지정책을 담은 제2차 뉴 담양플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6기 담양군정의 역점시책으로 농축산업과 지역상권 및 서민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군정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등 담양경제를 살리는데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 군수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담양발전의 전기로 삼겠다"면서 "죽녹원을 지붕 없는 주제관으로 만들고 사후관리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작지만 강한 박람회, 여러 분야에서 민간투자가 이루어지고 지방 세수입이 늘어나는 등 흑자를 내는 경제 박람회로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성남=37년 군정 경험가

담양군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강성남 바르게살기운동 담양군협의회장은 37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담양에서 보내며 지역을 발전시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행정가이면서 시인이자 수필가, 아동문학가로 활동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문학인다운 면모는 지역 행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대나무와 차가 있는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죽녹원'이라는 명칭도 강 회장의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

강 회장은 민생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지역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바이오산업의 기업유치 △자영업자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상가 활성화 △농ㆍ축ㆍ특산품의 생산성 향상과 발전을 위한 신품종 개발 및 유통 혁신의 3대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담양의 발전을 위해 광주시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영기=전문건설인 출신 CEO

김영기 전 회장은 국내를 비롯해 리비아대수로 건설현장까지 30여 년간을 전문건설인으로서 살아왔다. 건설 전문가로서 건교부 및 대기업 CEO등 인맥이 강점이다.

김 전 회장은 "담양은 정치인이나 행정 전문가 보다는 전문 CEO가 절실하다"며 "일상 업무를 다스리는 관리자가 아닌 리더로서 회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도전과 혁신을 실천해 왔다. 리더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담양군 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대단위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제조업체를 유치해, 그 발판으로 레저 및 관광도시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 군정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신동호=농축산 전문가

전남대 수의과대학 학장을 지낸 신동호 교수는 "지역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담양, 군민이 행복한 담양을 만들겠다"며 출마포부를 밝혔다.

담양 토박이인 신 교수는 사회단체, 동창회, 친목단체 등 다양한 지역 활동을 왕성하게 해왔다는 점과 30년 가깝게 국립대 교수로서 대학 행정, 교육, 농업, 축산, 수의분야에서 쌓은 많은 경험과 전문지식이 강점이다.

신 교수는 교육관련 행정 조직을 확대하고, 지역 교육에 대한 투자를 증액하며, 평생학습ㆍ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민의 평생교육을 담당할 기구를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 교수는 광주-담양 행정구역개편에 대해 "정부 정책상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유창종=폭넓은 행정경험

유창종 광주시 담양군 추진위 공동의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담양 부군수와 전남도 농정국장ㆍ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광주정부통합 전산센터장을 두루 걸쳤다. 시ㆍ군과 도와 중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행정경험과 탄탄한 중앙인맥이 강점이다.

유 의장은 2010년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당원여론조사 50%와 일반주민 50%여론조사를 반영한 이번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경선에서 최형식 후보에게 밀려 탈락했다.

4년 동안 지역에서 와신상담한 유 의장은 "20년간 최 군수에 의해 지속됐던 대나무 생태도시는 지역 이미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담양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군민대통합 시대를 열겠다"고 출마를 밝혔다.

담양부군수 재임 시절 가사문학의 고향 담양의 특장을 살려 가사문학관을 건립하고 담양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대나무와 생태중심의 담양군정을 민생경제중심의 군정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군민소득향상에 중점을 두고 좋은 기업과 양질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인구유입을 위한 다양한 택지개발 정책을 실시해 상주인구를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다수 군민이 원하는 경우 담양군의 광주광역시 편입과 호남권 경마장 유치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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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진영 단일화ㆍ담양읍 표심ㆍ광주-담양 통합
■ 쟁점 및 변수
입력시간 : 2013. 12.09. 00:00

安진영 단일화
강성남ㆍ김영기ㆍ유창종
최형식과 일대 일 구도 모색

담양읍 표심
유권자 3분의 1 담양읍 거주
읍출신 입지자 2명 "결집 기대"

내년 담양군수 선거는 최형식 군수의 3선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 군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최 군수의 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며 반 최형식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또 안철수 진영 3명의 후보들 가운데 누가 단일후보가 되느냐, 각 지지세력의 결집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철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후보들은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는 기자회견을 이번 주 중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담양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담양읍과 수북ㆍ대전면 벨트를 누가 차지하느냐 또한 변수다. 담양읍은 담양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특정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광주시와 담양군의 통합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 군수 3번째 군수 도전… 뜨거운 감자

최 군수는 도의원 3선, 군수 2선 등 20여년을 지역 정치인으로 행정가로 일했다. 지난 2002년 6ㆍ13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민선 3기 군수 재임기간 동안 생태도시 건설과 대나무 신산업화를 추진해 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죽녹원을 우리나라 대표 웰빙 관광 1번지로 만들면서 '3광' 군수를 자임하고 있다. 대나무에 미치고(狂), 대나무를 담양 전역에 퍼트리고(廣) 대나무로 담양을 빛내는(光) 3단계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 진영에서는 담양 새천년을 맞아 새로운 정책과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3선 연임은 아니지만 3번째 군수직 도전이 군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담양은 관광명소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여전히 정주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지역경제는 침체돼 있다"며 "20년이라는 시간은 한 정치인의 이상을 실현시키기에 충분한 기간이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둑을 터 새 물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진영 단일화과정은

반 최형식을 표방하는 입지자들이 모두 민주당을 외면, 유례없이 안철수 진영에서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강성남, 김영기, 유창종 3인방이 모두 선거전에 뛰어들어 다자구도가 형성된다면 현직인 최형식 군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안철수 진영은 일대 일 구도에서만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일찌감치 단일화에 대해 뜻을 모았다. 3인방 중 가장 연장자인 강성남 회장의 조율아래 단일화를 합의, 이번 주께 단일화 방침을 군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들의 계획대로 아름다운 단일화가 성공해 일대 일 구도만 만들어지면 대역전의 파괴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일화의 명분이나 가치, 각 후보의 정치노선 등을 감안할 때 3개 세력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담양읍 유권자 표심ㆍ광주-담양 통합

가장 많은 유권자를 차지하고 있는 담양읍-수북-대전 벨트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수북과 대전은 지역 출신이 출마할 경우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지만 담양읍은 몰표 양상은 띠지 않는 편이다. 다만 담양읍 출신인 김영기ㆍ유창종 2명의 입지자는 '담양읍 출신 군수 배출' 이라는 여론이 형성돼 읍 표심이 결집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유권자의 3분의 1이 담양읍에 거주하고 있지만 지금껏 한 번도 지역출신 군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담양읍-수북-대전 벨트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은 창평ㆍ고서 지역은 최 군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는 곳이다.

광주시와 담양군의 통합 문제도 내년 선거의 쟁점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진영 3명의 입지자들은 대규모 개발이 추진 중인 전남 서남권과 중부권보다 담양의 개발 전망이 밝지 않고 광주로 인구 유출도 막아야 한다며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최형식 군수가 통합 추진을 약속했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통합과 현행 유지 주장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