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과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전남지역 3선)이 '안철수 신당'의 주도 세력으로 등장하며 향후 호남 정치권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8일 신당 창당 준비 실무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김효석·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을 인선했다.

지역정가에서는 4명의 공동위원장 중 호남출신이 윤 이사장(광주)과 김 전 의원(전남) 등 2명이 선임된 것은 안 의원이 호남에 거는 기대와 함께 내년 6·4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이사장과 김 전 의원이 공교롭게도 내년 6·4 지방선거에 나설 '안철수 신당'의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의 유력한 후보군이기 때문이다.

조선대 의대를 졸업한 윤 이사장은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 광주 YMCA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린다.

지난해 대선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안 신당의 광주시장 후보 선두자로 꼽히고 있다.

윤 이사장은 지난 달 말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열린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과의 '즉문즉설 토크 콘서트'에서 통해 광주시장 출마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지난 5일 광주YWCA에서 열린 '광주, 직접 민주주의 길을 묻다'는 주제의 토크콘서트에서도 "직접민주주의적 요소를 광주에서 어떻게 도입하고 접목할 지 고민해야 한다"며 '발언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남지역 3선(16~18대)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구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안철수 의원의 멘토 중 한명으로 꼽히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전남도지사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최근 광주·전남 발전구상 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지역 출신 학계·재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광주·전남 발전 전략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행보를 펼쳐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전남지사 출마를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 이사장과 김 전 의원이 안철수 신당 창당의 '수장'을 맡으면서 지역정가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두 공동위원장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시민운동가와 중진 정치인으로 상당한 영향력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광주·전남 지지도가 이미 민주당을 뛰어 넘거나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지역 정치권의 '빅뱅'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특히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들이 지방선거를 대비해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설 경우 '안철수 신당+α'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윤 이사장과 김 전 의원 2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인선된 것은 향후 '안 신당'에서 호남의 역할과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과 '안 신당'의 본격적인 경쟁이 이제부터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지역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광주·전남에서 높은 상황에서 2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지역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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