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성군수 선거의 이슈는 정종해 보성군수의 3선 성공 여부이다. 정 군수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바 없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보성군수 입지자로는 정종해 현 군수, 김병수 보성축산농협조합장, 김철우 전 보성군의장, 박승주 순천경찰서장, 이용부 전 서울시의회의장, 이탁우 전남도정무정책 특별보좌관, 하승완 전 보성군수 등 대부분 민주당 출마를 고려하는 인사들이다.

안철수 신당측에서는 김종표씨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민주당측 인사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종해 보성군수는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표명치는 않고 있으나 부쩍 늘어난 공식 행사에서 3선 도전 의지가 드러난다.

정 군수는 "할 일이 많아 지금은 선거를 이야기를 할때가 아니다"면서 "오로지 주어진 기간 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군수는 "모든 군정 업무를 수행하면서 군수직을 한번 더하기 위해 표를 의식해 일하지 않고 있다"며 "보성읍내 불법 주ㆍ정차 차량 과태료 부과도 선거를 의식했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0년 선거 당시에도 1월 26일 내려와서 5월 30일 선거를 치러 당선됐다"면서 "출마 결심이 서면 일정 시기에 임하면 된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기획예산처 국장 출신으로 예산전문가임을 강조하는 정 군수는 2008년에 예산 3000억원시대를 열었고, 정부 합동평가 2년 연속 1위 등 251부문에서 우수한 평가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 군수는 인사 비리 혐의와 관련 부인의 검찰 수사가 부담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탁우 전남도 정무특보는 4년전 설욕을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2010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 군수에게 패배했던 이 특보는 선거후 전남도생활체육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근 외연을 넓히고 있는 이 특보는 "지난 선거의 패배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면서 "내년 군수선거에서는 최후의 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도의원시절 농림수산위원장을 역임했던 이 특보는 피할 수 없는 FTA와 관련해 농도의 현실에서 농토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준비된 일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2004년 도의회에서 삭발 단식투쟁을 통해 쌀직불금보전제를 관철시키고 친환경학교급식 조례를 제정, 전국으로 확산시킨 점을 내세워 '농업ㆍ농촌ㆍ농민'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도의원시절 지역사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왔다는 이 특보는 세수증대를 위해 공단을 조성해 우량 기업 유치에도 해법을 갖고 있으며, 보성 군정의 사업 예산의 전체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벌교 출신인 이 특보는 친구사이인 동향의 임명규 전남도의회 부의장과의 교통정리도 관심거리이다.

'정체된 지역발전' '보성-벌교 화합' 누가
■ 쟁점 및 변수
입력시간 : 2013. 11.29. 00:00

지역발전 쇠퇴론
뒤지던 고흥ㆍ장흥ㆍ강진
보성 보다 상대적 부각

토박이 vs 출향인사
'주인론' 놓고 공방 치열
유권자 30% 벌교 표심은

내년 보성군수 선거의 이슈로는 일찍이 지역발전론이 점화된 상태이다. 물론 도전자의 입장에서는 정 군수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군정 운영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우선 정 군수 8년 군정과 맞물려 지역발전의 가시적 성과에 대한 평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는 보성 주변의 지자체인 고흥, 장흥, 강진 등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에 따라 다양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고흥은 순천지역으로, 장흥, 강진은 목포권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지형적으로 이들 지자체의 중심인 보성은 외톨이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러다 보니 지역민들은 '과거에는 보성 옆에 장흥이라고 말할 정도로 보성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평가가 높았는데, 지금은 외부에서 장흥옆에 보성이라고 할 정도로 상황이 역전됐다'는 주장이다. 실제적으로 장흥은 과거 억불산, 천관산 등이 있는 곳 정도로 인식될 만큼 보성에 비해 외부 인지도가 높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 산림 활성화 선진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우드랜드, 토요시장 등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지방자치의 선진지로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 군수측은 지방자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자립도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세수가 빈약한 지자체 현실에서 국비를 끌어들이는 능력은 단체장의 역할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정 군수측은 취임 이후 꾸준한 재정확보에 힘써 지난 2008년에 예산 3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취임초 500억원에 불과하던 농림어업 예산도 1000억원이 넘어선 점을 들어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예산 효율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중앙에서 예산을 끌어온다고 해도 운용이 중요한데, 선택과 집중에서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다. 선심성 행사 위주로 효율적인 예산운용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발전에 대한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내년 선거에서 지역발전 적임자론은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한 선거전에서 주인론에 대한 공방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토박이 입지자들과 출향 인사들간 제기되고 있는 논쟁인데 선거전이 본격화될 수록 이를 놓고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성군수를 지낸 이들이 임기 후 지역에서 머무르지 않고 다시 외부로 떠나갈 때 과연 진정한 지역을 위한 봉사로서의 진정성이 있느냐는 것이 토박이 입지자들의 주장들이다.

보성과 벌교의 내부 통합을 끌어내는 역량도 관건이다. 물론 보성과 벌교의 문제가 하루 이틀만에 발생한 것이 아닌 문제여서 당장 해결될 수 없는 것이나 지역통합과 맞물려 외면할 수 없는 현안이다. 실제 양 지역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선거마다 소지역주의로 발현돼 이번 선거에서도 어떻게 표출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벌교는 보성 인구의 30%를 넘고 있을 만큼 당락의 주요 승부처이다. 벌교 출신 이탁우 특보가 지난 2010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종해 군수에게 11개 읍ㆍ면에서 지고도 벌교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가진 것에서 보듯 표의 응집력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이는 그동안 보성군수가 회천과 득량출신이 각각 8년씩 16년을 맡아오면서 최대 인구수를 보유하고도 1명의 군수를 배출하지 못한 현실과도 직결된다. 이에 따라 벌교가 28일 창당을 공식선언한 안철수의원의 행보와 맞물려 안의원의 처가와 깊은 연고가 있는 벌교가 내년 선거에서 표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도 관전포인트이다.

보성의 미래산업에 대한 해법 제시도 입지자들의 숙제이다. 보성은 녹차수도라 할 만큼 경남 하동 등 다른 지역보다 녹차 생산지로서 이미지를 발빠르게 선점하긴 했지만 최근 몇 년전부터 녹차 시장의 침체로 산업화에 대해서는 고전중이다. 보성 녹차가 지리적 표시제를 획득하는 등의 대한민국에서 많은 녹차를 생산하는 곳으로서 확실하게 각인을 시켰음에도 녹차의 대중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는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로인해 지역 내 일부 녹차 가공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녹차 재배 농가에서는 녹차나무를 파내고 있어 녹차산업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역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갈등을 하나로 묶는 화합책도 빼놓을 수 없는 관건이다. 이용규 기자

보성=이용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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