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vs 중도 vs 보수, 장휘국 vs 反장휘국 전선

내년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10명 안팎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출판기념회와 출마 선언 등 이미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이며, 혁신학교·학력 제고 등 광주교육 정책·방향에 대한 입지자들간 공방전도 뜨겁다.

하지만 선거구도는 의외로 단순하다. 진보 대 보수, 장휘국 대 반(反)장휘국 전선이다.

진보진영은 장휘국 현 교육감과 정희곤 광주시의회 교육의원이 ‘대표선수’로 뛰고 있다.

장 교육감은 최근 자신을 지지한 진보교육단체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추대를 통한 재선’을 노리고 있다. 3년 전 자신을 옹립한 추대위원회 원로들과 최근 만나 내년 교육감 선거와 관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 의원은 장 교육감의 재추대를 반대하며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프레임으로 교육현장이 갈라져서는 안된다”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다.

중도 성향으로는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과 전교조 출신의 윤봉근 광주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양 전 총장은 국회의원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최근 자녀교육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교육에세이를 출간해 교육감 도전을 사실화했다.

윤 의원은 광주시의회와 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낸 경륜으로 진보와 보수를 껴안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출판기념회에서 “큰 생각 열린 리더십으로 광주교육의 미래와 새 희망을 열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에서는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과 김승 전 서부교육장,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박표진 전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의 김왕복 총장은 최연소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내는 등 정통 교육관료로 교육부의 인맥이 탄탄하다. 교육부 재직 시설 200억원 규모의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비를 따오는 등 지역 교육발전에 기여했다.

서부교육장을 지낸 김승 동명중 교장은 초·중·고 교사와 장학사·장학관·교장 등을 두루 거쳐 교육행정의 달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통해 선거 행보를 가시화한 박인화 교육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예산심의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매개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표진 전 부교육감은 9급에서 부교육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최근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광주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김영수 이사장도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진보 vs 중도 vs 보수, 장휘국 vs 反장휘국 전선

내년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10명 안팎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출판기념회와 출마 선언 등 이미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이며, 혁신학교·학력 제고 등 광주교육 정책·방향에 대한 입지자들간 공방전도 뜨겁다.

하지만 선거구도는 의외로 단순하다. 진보 대 보수, 장휘국 대 반(反)장휘국 전선이다.

진보진영은 장휘국 현 교육감과 정희곤 광주시의회 교육의원이 ‘대표선수’로 뛰고 있다.

장 교육감은 최근 자신을 지지한 진보교육단체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추대를 통한 재선’을 노리고 있다. 3년 전 자신을 옹립한 추대위원회 원로들과 최근 만나 내년 교육감 선거와 관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 의원은 장 교육감의 재추대를 반대하며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프레임으로 교육현장이 갈라져서는 안된다”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다.

중도 성향으로는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과 전교조 출신의 윤봉근 광주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양 전 총장은 국회의원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최근 자녀교육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교육에세이를 출간해 교육감 도전을 사실화했다.

윤 의원은 광주시의회와 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낸 경륜으로 진보와 보수를 껴안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출판기념회에서 “큰 생각 열린 리더십으로 광주교육의 미래와 새 희망을 열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에서는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과 김승 전 서부교육장,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박표진 전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의 김왕복 총장은 최연소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내는 등 정통 교육관료로 교육부의 인맥이 탄탄하다. 교육부 재직 시설 200억원 규모의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비를 따오는 등 지역 교육발전에 기여했다.

서부교육장을 지낸 김승 동명중 교장은 초·중·고 교사와 장학사·장학관·교장 등을 두루 거쳐 교육행정의 달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통해 선거 행보를 가시화한 박인화 교육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예산심의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매개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표진 전 부교육감은 9급에서 부교육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최근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광주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김영수 이사장도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내년 지방선거(6월 4일)가 6개월 남았지만 광주·전남 시도교육감 선거전은 이미 뜨거워진 상태다.

특히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대 비전교조 진영으로 후보군이 갈리면서 어느 때보다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도 장만채 현 교육감에 대한 법원 판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선거판이 복잡해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까지 창당 의사를 공식화하며 내년 지방선거에 참여할 뜻을 밝혀 선거 구도가 더욱 가늠하기 어려워진 양상이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교육감 선거 방식까지 어떤 식으로든 확정되면 앞으로 후보별 이해득실에 따라 단일화와 합종연횡으로 내년 설 직후인 2~4월 지역 교육계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선은 전교조 대 비전교조

장휘국·장만채 현 시도교육감이 뽑힌 지난 선거가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색깔이 입혀졌다면 이번 선거는 전교조 대 비전교조 진영으로 후보군이 갈려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남보다 광주가 더욱 선명한데 후보들도 대놓고 친전교조·반전교조 성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교조 진영에서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정희곤 광주시의원이 '대표선수'로 낙점받으려 뛰고 있다.

장 교육감은 최근 진보교육단체들의 재임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추대를 통한 재선'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정 의원은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내걸고 이를 강력히 견제하는 모양새다.

지난 선거와는 달리 '학력저하 논란' '교육행정 신뢰도 저하' 등으로 전교조 진영에 대한 지역민 시각이 매우 나빠진 상태에서 내년 선거를 치러야한다는 점이 후보 단일화를 앞둔 이들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전교조 진영은 박인화·윤봉근 시의원, 박표진 전 부교육감, 김승 광주 동명중 교장,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고영을 고구려대 이사장 등 후보들이 난립해 있다.

선거까지 6개월이 남아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 있지 않지만 언젠간 단일화에 나서야한다는 공감대는 대부분의 후보 사이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전교조 진영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비전교조 진영이 누를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후보 단일화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남은 광주와 비교할 때 전교조 대 비전교조 전선은 매우 희미하다는 의견이 많다.

장만채 도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전교조 진영의 도움을 받아 재임기간 공조를 하고 있지만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장만채 교육감의 상대방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모두 교육청 국장 출신들로 교육국장을 역임했던 김승희씨와 행정국장을 지낸 정현석 도립대교수 등이다.

전교조 진영의 향후 입장정리도 관심사지만 전남 선거의 특성상 전교조대 비전교조보다는 현역과 경쟁자들의 선거 성격이 강하다는 평이다.

◇ 교육감 선거에도 '정치바람' 부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지난 선거에서 이미 무너져 이번 선거도 '정치바람'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치판에서의 경험이나 목소리가 작은 일부 후보들은 이를 강하게 우려하고 있지만 '선거는 정치'라는 공식은 교육도 예외없이 적용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가장 '정치적인 후보'로는 양형일 후보가 꼽힌다. 전 조선대 총장으로 민주당 국회의원까지 역임해 후보군 중 가장 뒤늦게 거론됐지만 인지도는 현직 교육감 다음 순위다.

전교조 출신이지만 윤봉근 전 광주시교육위 의장도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하면서 정치권 후보로도 거론된다.

안철수 신당의 변수는 교육감 선거에서도 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후보들이 이미 접촉을 시작됐다는 말도 떠돌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후보를 낸다면 그 성격상 비전교조보다는 전교조 쪽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지역 교육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은 교육감 선거에서 '정치바람'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어떻게 해서든 '바람'을 집어넣을 기세다.

새누리당이 투표용지 기재 순서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좌우되는 이른바 '로또 교육감' 선출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최우선으로 거론되는 방안은 선거법을 개정,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묶어 선출하는 방식이다.

또 현행 선출방식을 유지하는 대신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공동의 교육공약을 발표하는 방법과 교육감 후보 출마 자격에 '교육 경력 5년' 규정을 다시 부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현행 선거제도하에서 나온 폐해들을 개선해 교육감 후보의 성향이나 공약에 따른 유권자의 판단을 돕겠다는 취지인데 정치권이 실질적으로 교육감 선거에도 개입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논란도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교육감 선거 제도 개선 방안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여야 합의가 필요한데 현재 여야 모두 현행 교육감 선거 제도의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따른 유불리 계산을 놓고 입장차가 커 합의점 모색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차기 광주시교육감에 도전장을 낸 인사는 10명에 가깝다. 그만큼 장휘국 현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반감과 이견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구도는 진보와 보수, 장휘국과 반(反)장휘국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진보를 표방한 장휘국 교육감은 재선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장 교육감은 릴레이 교육가족 간담회뿐만 아니라 학부모·시민단체의 만남을 정례화하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총 동원하고 있다.

전교조 출신으로 광주시교육위원장을 지낸 광주시의회 윤봉근 의원과 정희곤 의원은 같은 진보진영이지만 장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립하고 있다. 학력 하락·인사 난맥·무리한 선거운동 등 장 교육감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조선대 총장을 지낸 양형일 전 국회의원은 최근 교육감선거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성향인 양 전 총장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표진 전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 김승 전 서부교육장,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교육부 인맥이 탄탄한 김왕복 총장은 “고3 수능 원서 쓸 때까지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진로·독서 교육을 강조했다. 교육계의 신망이 두터운 김승 전 서부교육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박인화 교육위원장은 지난 12일 ‘백년교육포럼’을 창립, “광주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겠다”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올 초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박표진 전 부교육감과 김영수 이사장은 교육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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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광주시교육감에 도전장을 낸 인사는 10명에 가깝다. 그만큼 장휘국 현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반감과 이견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구도는 진보와 보수, 장휘국과 반(反)장휘국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진보를 표방한 장휘국 교육감은 재선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장 교육감은 릴레이 교육가족 간담회뿐만 아니라 학부모·시민단체의 만남을 정례화하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총 동원하고 있다.

전교조 출신으로 광주시교육위원장을 지낸 광주시의회 윤봉근 의원과 정희곤 의원은 같은 진보진영이지만 장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립하고 있다. 학력 하락·인사 난맥·무리한 선거운동 등 장 교육감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조선대 총장을 지낸 양형일 전 국회의원은 최근 교육감선거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성향인 양 전 총장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표진 전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 김승 전 서부교육장,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교육부 인맥이 탄탄한 김왕복 총장은 “고3 수능 원서 쓸 때까지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진로·독서 교육을 강조했다. 교육계의 신망이 두터운 김승 전 서부교육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박인화 교육위원장은 지난 12일 ‘백년교육포럼’을 창립, “광주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겠다”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올 초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박표진 전 부교육감과 김영수 이사장은 교육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