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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북구청장
區政 8년 평가ㆍ安 신당 후보 누구냐 '촉각'
작성 : 2013년 11월 20일(수) 21:24 가+가-

진선기

■ 쟁점 및 변수
입력시간 : 2013. 11.11. 00:00


인물론이냐 심판론이냐
"역동성 떨어진다' 비판에
송 청장, 인물론으로 승부

대의원 표심은 어디로
두 지역위원장 의중 변수

安 신당, 전략공천 가능성


광주 북구는 광주시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서울을 제외한 전국 자치구 중 10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전남대ㆍ광주교대 등 교육기관 위치, 자영업자 집중, 5ㆍ18유공자 밀집 등의 몇가지 특징을 바탕으로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은 다른 지역보다 앞서서 안풍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내년 북구청장 선거는 △송광운 청장 체제 8년 평가 △안철수 세력의 경쟁력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송광운 청장 외에 뚜렷한 경쟁구도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갑ㆍ을로 나뉜 민주당 북구 지역위원장들의 의중에도 눈길이 쏠린다.

●인물론이냐… 심판론이냐

송광운 북구청장은 행정전문가라는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송 청장은 30년 행정 경험과 재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북구 발전을 책임질 역량 있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인물론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송 청장은 현직으로서의 인지도뿐 아니라 다른 후보에 비해 도덕성과 역량면에서 우위를 점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정치인 그룹은 북구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지금, 무난한 구정운영은 한계가 있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45만명의 거대도시인 북구 특성상 국ㆍ시비 예산을 넘어 자체 성장 동력이 필요하지만 송 청장이 이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송광운 청장의 8년은 침체됐고 역동성이 떨어졌다. KTX광주역 진입문제ㆍ광주 교도소 이전문제ㆍ본촌산단 활성화 방안에 대한 송 청장의 청사진이 무엇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광산구가 광주의 중심이 되가는 상황에서 북구는 손을 놓은 채 구태의연한 행정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대의원 표심잡는 강심ㆍ임심 어디로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을 둘러싸고 당원 투표를 확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면서 대의원 및 당원의 투표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의원ㆍ권리당원ㆍ일반당원에 대한 정확한 공천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대의원 표를 좌지우지하는 지역위원장의 권한이 최대한 보장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결국 지역위원장인 현역 국회의원과 입지자들 간의 관계 설정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북갑 3선 국회의원인 강기정 위원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역위원회 운영을 일사분란하게 정렬시킨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강 의원은 광역ㆍ기초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출마위치를 명확하게 해달라"며 "경선에 떨어진 뒤 이전 지역구로 다시 돌아오지는 못한다"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과 기초의원들의 상향 지원이 잇따르면서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두고 몸값만 올리는 행위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반면 북을 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함구 중이다. 초선으로 당내 기반이 견고하지 않아 특정인에 대해 표를 몰아줄 경우 자칫 총선에서 적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유력 주자로 판이 정리될 때까지 관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북갑 지역위원회를 강하게 장악하고 있는 강기정 의원의 지원을 누가 등에 업느냐가 변수로 떠오르지만 아직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관료 출신인 송 청장과 광주지역 차세대 주자를 준비하는 강기정 의원이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관심거리다. 동반자 관계를 지속할 지, 아니면 각자 더 큰 미래를 그리며 갈등 양상을 보일지 지켜볼 대목이다.

만약 지역위원장과 현역 단체장의 관계가 헐거울 경우 시의원 출신의 구청장 입지자들의 활동량은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가 떠야 민주당 정리

지역위원장들의 깊어가는 고민을 좌우할 변수로 안철수 진영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안철수 진영의 후보군은 안갯속이다. 한때 홍인화 광주시의원의 북구청장 차출론이 흘러나왔지만 홍 의원은 광역의원으로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물난을 겪고 있다고 해서 입지자들을 난립시킨 채 자체적으로 정리되도록 내버려 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안풍(安風) 가능성이 높은 북구에서 승부수를 띄우지 않으면 지방선거 승리는 사실상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안철수 세력 측이 중량감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느 정도 역량있는 후보가 결정돼 '개혁론'을 들고 나선다면 바람의 파괴력은 민주당을 뒤흔들 수 있다.

결국 안철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3선 물갈이론과 △인물론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기자

김주현 기자 kimj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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