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립을 앞두고 광주지역 시민단체에 정치적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의 운영위원들 가운데 몇몇이 이 신당 준비단계인 실행위원에 포함되어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광주시가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고 일부 언론이 이를 받아쓰고 있다. 광주시 행정에 가장 날선 비판을 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인 참여자치21의 운영위원 일부가 안철수 신당 창립 실행위원에 몸담고 있어 문제라는 식이다.

과연 그럴까. 참여자치21의 운영위원은 31명이다. 이중 5명이 안철수의 실행위원으로 포함되고, 일부는 안철수 지지세력인 ‘시민포럼’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놓고 참여자치21측은 정치적 음모론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한다. 참여자치 21은 그동안 민선5기 들어서 강운태 시장의 ‘실정’을 파헤치고, 총인시설 의혹, 한미합작투자사업 갬코 예산낭비 등 광주시 행정을 비판해왔다.

이로 인해 일부 언론에서는 강 시장과 참여자치21이 대립하고 있는 정황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세력이 벌써 강 시장 세력을 견제하고 있는게 아니냐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안철수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려면 미리 참여자치21 운영위원에서 사퇴하는게 맞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양다리 걸치기 식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는 강 시장 세력에게 정치적 공세를 하고있다는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참여하고 있는 운영위원 명단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참여자치21 오미덕 사무총장은 “일부 언론이 부각시켜 정치적으로 엮고 있다”며 “31명의 운영위원 중 5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이 강 시장과 정치적 대립으로 몰고가고 있는 상황에서 본질에 맞지 않아 답변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여자치21 변원섭 공동대표는 “과거에도 운영위원 중에 민주당, 민노당 당원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있고 이번 실행위원중 임 택, 장영국 등은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후보로도 입지를 했던 사람들이다”며 “참여자치21은 정관에 대표, 운영위원장, 사무총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별도로 운영위원은 자유롭게 정당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자치21의 2007년 3월에 4차 개정된 정관 17조 ④항에는 "정당에 가입한 자는 참여자치의 주요 임원이 될 수 없으며 임기 중인 주요 임원이 정당에 가입한 경우에는 자격을 상실한다. 여기서 주요 임원이라 함은 대표, 운영위원장, 사무처장을 말한다."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운영위원의 정당 가입여부에 관계없다는 이야기이다. 또 실제로 민주당 활동을 했고 참여자치21의 운영위원었던 이들 중 몇몇이 현재 광주시 산하기관의 주요 기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아직 안철수 신당이 창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 시장 세력과 시민단체 세력 사이에서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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