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고흥군 수협과 경찰에 따르면 전국 최대 1만 1000여 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는 고흥군수협 풍화지점에 근무하는 직원 이 모(41)씨는 1년 여 동안 무려 12억 9200만 원의 조합 돈을 빼돌린 뒤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수협측은 이 씨를 고소함에 따라 경찰이 수사중이다.

특히 이 씨는 경찰에 자수를 한 뒤 조사를 받던 중에 최근 잠적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사고가 난 수협측은 14억 원대 물김 미수금 부실까지 겹쳐 파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13억 원에 이르는 횡령 사고 금액 변제와 관련,감독을 소홀히 한 지점장과 간부들에 대해 일부 변제 책임을 물으면서 사고와 관련이 없는 직원들에게도 돈을 갹출할 것으로 예상돼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흥군수협 감사실장은 "내부적인 사정이라 노코멘트 하겠다"며 "수협이 고발한 사건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줄 수 없다"며 변명했다.

고흥경찰 관계자는 "지난 2월 2일 이씨가 자수한 이후 몇번 전화 연락이 있었지만 최근 연락이 두절돼 잠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고흥군수협 조합장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터에 불거진 사고여서 조합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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