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때 국민의 당을 선택했던 광주 전남의 투표성향과는 달리 이번에는 수많은 '정치일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거나 복당하는 사람들로 사실 '인산인해'라 할 정도다.

이같은 민주당 입당 러시는 민주당의 정강정책이 입당이나 복당하는 이들의 정치적 가치와 맞아서일까. 아니면 문재인 대세론으로 대통령 당선 지지율이 1순위를 달리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줄서기를 하려는 것일까라는 비판적 시각이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비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오병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호남권 당 지지율이 50%대에 육박할만큼 최근 정당 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신규 입당자 뿐 아니라 복당을 원하는 탈당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최근 명예퇴직을 한 전남지역 고위 공무원 및 무소속 기초의회 의장 등이 더불어민주당에 잇따라 입당한 가운데 조기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신규 입당 및 복당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이개호)은 지난 2월 28일 전남 무안의 남악 도당 회의실에서 박균조 전 도청 농정국장 등 전직 관료 6명과 강복수 보성군의회 의장 등 7명에 대한 입당 및 복당식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개호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을 앞두고 평생 공직에 몸담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한 여러분들의 소중한 경험이 더불어민주당에 큰 자산과 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입당원서를 제출한 신규 입당자는 △박균조 전 도 농정국장 △최성현 전 구례부군수 △양재승 전 해남부군수 △김학영 전 청와대 행정관 △이승옥 전 여수부시장 등 5명이다. 강복수 보성군의회 의장과 김삼렬 전 목포지방해양수산청장은 복당서류를 제출했다.

이와함께 전경선 국제라이온스협회 전남서부지구 사무총장과 이혁제 영문학박사 등 목포권에서만 20여명이 입당 및 복당절차를 진행중이며, 도내 전역에서 100여명이 조만간 입·복당을 할 예정이다.

전북권에서는 지난달 9일 국민의당을 탈당한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원이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또 무소속 박성일 완주군수와 이학노 진안군수가 지난달 15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박 군수는 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지난 지방선거에 앞서 탈당한바가 있어 복당이고, 이 군수는 입당이다.

경기도에서는 가평군 신현배 의원과 동두천시의회 소원영 부의장이 지난달 17일 수원 매교역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 이전식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또 충청권에서는 강태혁 아산경제연구소장이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입당 관련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공천 탈락하며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한 바 있다.

충북 제천시의회 무소속 조덕희 의원(사진)도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은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당선됐으나 2010년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에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3선의원이다.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이 지난 1월 24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전격 발표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충남 아산시의회 여운영 의원(47·아산시 나 선거구)은 지난해 12월 1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12월 1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여 의원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박완주·국회의원·천안 을)을 방문해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경남권에서는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통영 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편 국민의당 당원협의회(구, 당원의소리. 대표 정진우) 전국운영위원 50명은 지난달 22일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국민의당 당원협의회 위원들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민주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 '쏠림' 현상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전 국민의 여론이 바뀌고 있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심리가 "민주ㅡ당에 들어가지 않으면 앞으로 정치생명이 불안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탓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원래 선거철만 되면 정치철새들이 이합집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치행태이다"면서 "정당정치의 기본적인 가치기준도 없는 우리나라 정치현실에서 보면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당도 바뀌는 이런 악순환 구조에서는 올바른 정당정치를 기대하기보다는 권력을 줄을 대는 정치철새들이 많은 탓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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