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또다시 구태를 못벗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장 선정에 있어서 경선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내부 반발이다.

정치혁신을 통해 정권교체와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던 더불어민주당이 조기대선을 사실상 앞둔 이 시점에 불협화음이 솔솔 피기 시작해 지역민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이날 오전 제73차 최고위원회를 열고 광주 북갑을 비롯한 전국 10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인준안을 의결했다.

광주와 전남 공모지역구는 모두 5곳으로 광주 2곳과 목포, 여수을, 고흥·보성·장흥·강진 등 전남 3곳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갑 지역위원장에 강기정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확정됐다. 전남에서는 목포위원장에 김종현 전 사무부총장, 고흥·보성·장흥·강진위원장에는 신문식 전 민주당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낙점받았다.

광주 북갑 지역위원장에는 강 전 의원과 정준호 변호사가 함께 공모에 신청했으나 경선 등의 절차 없이 강 전 의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경쟁후보측에서 "경선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명이 신청했던 광주 광산을 지역위원장과 3명의 후보자가 경쟁한 여수을 지역위원장 결정은 보류됐다.

정 변호사는 이날 '지역위원장 선정 결과에 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복수 신청자가 있으면 경선에 의한다는 당헌과 당규상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특히 "특정 세력의 친정 체제 강화를 위한 절차 아니냐는 의혹이 존재한다"며 당의 입장을 요구했다.

정 변호사는 "최근 당의 지지율이 회복했다는 이유로 어떤 반성도 없이 다시 특정 신청자에게 그 자격을 부여한 것은 그 자체로 지역에서 오만하다는 지적을 다시 받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광산을과 여수을은 보류됐다. 이용섭 전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 지지단체로 알려진 '포럼 광주'의 박시종 사무총장이 경합했던 광산을 지역위원장과 김순빈 여수시의원·정기명 변호사·정당인 강화수 씨 등 3명이 경쟁한 여수을 지역위원장 선정은 보류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구태정치에서나 있을법한 정치적 해법을 다시 드러내고 있어 정치혁신의 기치를 내건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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