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11월 첫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불과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무려 89%에 이르렀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최저치 기록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 시절 ‘IMF 외환위기’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 6%로 나타났는데 박 대통령이 이번에 그 기록을 깬 셈이다.

박 대통령은 거의 모든 지역과 전 연령층에서 한자리 수 지지율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10%)과 60대 이상(13%)에서만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호남에서는 긍정 평가가 아예 유효한 수치로 잡히지 않았다.
특히 서울과 19~29세·30대에서는 지지율이 1~2%에 그쳤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이유로는 응답자의 49%가 ‘최순실씨,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투명하지 않다’(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순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과 동반추락하면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18%)를 경신했다. 새누리당의 견고한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 지난 2월 62%에 비해 이번 주 조사(30%)에선 반 토막이 났다.

이는 ‘최순실씨 게이트’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해 올해 최고치(31%)를 경신했다. 국민의당은 13%, 정의당은 5% 지지율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27%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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